“표현의 자유, 검증 의무 사라지고 집단으로 린치”
“이재명子, 저급 혐오표현 외 불법 도박도 저질러”
“이재명,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점심시간 산책을 나온 직장인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른바 '젓가락 발언' 논란에 대해 "제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장남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준석 후보는 2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에 대해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게시한 이들은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시라. 그렇지 않으면 강력한 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저는 (이재명 후보의 아들인) 이씨의 게시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그는 "수위를 넘는 음담패설을 이씨가 한 내용이 확인되었다"며 성희롱 가해자는 자신이 아닌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씨는 지난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며 "이씨는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3000만원의 불법 도박을 저질렀다. 이재명 후보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대통령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검증은 사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 책임의 연장선"이라며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느냐.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이는 누구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이재명 후보가 더욱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었을 때 우리가 마주할 미래"라며 "표현의 자유, 검증의 의무는 사라지고, 집단으로 가해지는 린치와 권력에 대한 충성만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27일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 아들이 과거 작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는 성희롱 댓글을 저격하면서 "이재명 후보는 가족 간에 특이한 대화를 하셔서 문제 된 건 사과했는데 가장 놀라는 것이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 이런 얘기"라고 발언했다.
이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측에서는 "여성 혐오"라며 이준석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 후보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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