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대선 후보들에게 '10대 인권의제'를 물었습니다. 계엄부터 사형제 폐지, 차별금지, 젠더 등 총 35가지 질문을 보냈는데 김문수 후보는 아예 답변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후보들은 어떻게 답했는지 김휘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앰네스티가 지난 13일 대선 후보들에게 보낸 인권 질의서입니다.
10개 분야, 35가지 질문이 담겼습니다.
이재명·이준석·권영국 후보는 답을 보냈고 김문수 후보는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인권이 제한되지 않도록 계엄령 및 관련 법률 개정'에 대해 이준석·권영국 후보는 '추진'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답변 선택 대신 "12·3 계엄을 무위로 그치게 한 핵심은 불법지시를 사실상 거부한 군 장병의 양심과 용기"라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국가보안법 폐지 또는 전면 개정'에선 이준석 후보가 '일부 추진'을, 권영국 후보가 '추진'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국가보안법을 이용해 표현의 자유를 합법적으로 행사하는 이들을 위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성소수자 차별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 제정'과 군대 내 남성 간 성관계를 처벌하는 '군형법 조항 폐지'에선 이준석 후보가 '추진 불가', 이재명 후보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사형제 폐지'에도 별도 의견을 내지 않았고, 이준석 후보는 '추진 불가', 권영국 후보는 '추진' 의사를 밝혔습니다.
앰네스티는 후보들이 인권 의제에 제한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장박가람/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캠페인본부장 :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인권을 중심에 둔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인데 주요 대선 후보들이 인권 정책에 대해 명확한 비전이나 이행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 우려가 많이 되는 상황입니다.]
앰네스티의 대선후보 질의는 지난 2017년 19대 때 시작됐고,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디자인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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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는 최근 발표한 <2024 세계인권현황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다각적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인권기준에 따라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해결해야 할 10대 과제를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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