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처럼 군 기지화 우려…동학 정신, 헌법 수록하면 좋을 것"
기자간담회서 발언하는 권영국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28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28 doo@yna.co.kr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는 28일 "갯벌을 복원해 새만금을 생태 환경 중심의 도시로 만들어가도록 고민하는 게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지어졌고, 새만금 공항 또한 공군 기지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후보는 "무안공항은 사실상 수요 예측을 완전히 잘못해서 (공사를) 무리하게 강행했고 (항공기와) 철새 충돌 위험도 매우 컸다"며 "새만금(공항)은 그보다 훨씬 더, 몇백 배 (충돌 위험이) 높다고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은 새만금공항의 총위험도가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의 총위험도(0.00008)보다 최대 610배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총위험도 계산은 국내 공항 운영 중에 발생한 조류 충돌 자료를 활용해 '연간 피해가 예상되는 조류 충돌 횟수'(TPDS)를 구하고 여기에 영국의 기체손실가능성(RCHL)을 곱해 도출한다.
권 후보는 "새만금에 공항을 만들 필요가, 수요가 있는지 신중하게 재검토해야 한다"며 "(새만금 공항은) 공군 기지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가 전쟁의 기지화될 우려가 있다는 검토, 연구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만금을 건물이나 다른 방식으로 개발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갯벌을 복원해서 국제적인 생태 환경 도시로 전환해보면 어떨까 하는 게 민주노동당의 공약"이라며 "이 지역의 생태 중심의 삶,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검토해볼 만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권 후보는 또 "전북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가 있는 곳이고 인내천의 정신이 새겨진 곳이기도 하다"며 "개헌이 된다면 동학의 정신을 헌법에 수록해도 좋겠다는 생각까지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 전기 상용차 중심 도시 육성 ▲ 공공병원 설립 등도 전북 공약으로 내세웠다.
발언하는 권영국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28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28 doo@yna.co.kr
아울러 권 후보는 "처음에 (대선에) 나왔을 때는 거의 무명이었다가 토론회를 거치면서 (주변에서는) '급상승'이라고 표현하더라"라며 "정치는 남을 공격하고 깎아내리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어려움에 부닥친 이들을 보듬어 안는 것이다. 극단적인 대결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후보는 이후 전북지방환경청 앞으로 이동해 새만금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도내 시민·사회단체의 천막 농성장에 들를 예정이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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