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개헌·외교정책·권력구조 개혁 이야기한 후보"... 대전서 지지 호소
[장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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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대전역 동광장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날 권 후보는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과 '4대강 재자연화 정책 협약'을 했다. |
ⓒ 오마이뉴스 장재완 |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전날(27일) 열린 마지막 TV토론회를 "네거티브만 난무한 '시장 잡상인 이권 다툼' 같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후보는 28일 오전 대전역 동광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시민단체 및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자신만이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진보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날 유세에 나선 권 후보는 27일 TV토론회에 대해 "마치 화성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상대 후보들이 주제와 무관한 인신공격에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했다"며 "오죽했으면 제가 한 후보에게 '토론 시간 낭비 우두머리'라는 별칭까지 붙였겠느냐"고 지적했다.
권 후보가 언급한 '토론 시간 낭비 우두머리'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한 표현이다. 김 후보가 토론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재판과 관련해 인물들의 사망 문제를 언급하며 '사법 리스크'와 신변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자, 이에 대해 권 후보가 직격한 것이다.
권 후보는 "대선은 국민의 삶과 국가의 국정 운영 방향을 두고 경쟁하고 논쟁하는 장이어야 한다"며 "그러나 이번 토론은 정작 중요한 정책은 빠진 채, 누가 욕을 했는지, 누가 재판을 받고 있는지, 누가 나쁜 사람인지 따지는 데만 집중됐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런 모습은 대선 토론이 아니라 마치 시장 잡상인들이 자신들의 이권을 두고 다투는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권 후보는 "그래서 저는 '여기가 대선 후보 토론장이 아니라, 마치 범죄인들이 나와 자신을 변호하는 법정 같았다'고 말했다"며 "이런 토론으로 과연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 권영국만이 유일하게 개헌과 외교정책, 권력구조 개혁, 양극화 해소, 민생 회복 등 본질적인 의제들을 이야기했다"며 "본질적인 정책 의제를 논한 후보는 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호 5번 권영국을 선택해 달라"며 "이번에는 후보가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갖고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판단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대덕연구단지는 기후정의 연구단지로, 대전은 기술개혁·기초과학 선도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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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대전역 동광장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날 권 후보는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과 '4대강 재자연화 정책 협약'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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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후보는 대전 방문의 의미에 대해 "대전에 올 때마다 늘 생각나는 일이 있다"며 '카이스트 입틀막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며 목소리를 낸 졸업생의 입을 막았던 곳이 바로 이 대전"이라며 "결국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후는 파면 아니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가 가야 할 곳은 감옥뿐"이라며 "단순히 윤석열 개인만 파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뿌려 놓은 잘못된 모든 정책을 파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 후보는 "R&D 예산을 즉각 복구해야 한다"라며 "국가 경쟁력 확보가 매우 중요한 국가 과제인 만큼, 전체 예산의 5%를 R&D에 꾸준히 배정하고 국가 과학기술을 핵심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대전의 연구단지를 기후정의를 위한 연구단지로 전환해 기후정의를 실현하고, 기술 개혁과 기초과학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순환경제 체제를 이곳 대전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권 후보는 "자신을 찍으면 사표가 될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까지 사표 논란 때문에 많은 국민이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마치 우리의 삶이 두 가지 선택지만 있는 것처럼, 진영 논리에 갇힌 대결 정치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사이 노동자, 서민, 자영업자의 목소리는 투표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며 "언제까지 이런 불행을 반복할 것인가. 자기 목소리를 내줄 후보에게 투표하면, 그 득표율이 곧 내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환경단체와 '4대강 재자연화' 정책 협약... 세종보 재가동 계획 중단과 철거 등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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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대전역 동광장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날 권 후보는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과 '4대강 재자연화 정책 협약'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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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세에 앞서 권영국 후보는 '보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과 4대강 재자연화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단체와 권 후보는 협약을 통해 ▲세종보 재가동 계획 중단 및 철거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과 1차 국가물관리기본계획 원상회복 ▲4대강 재자연화 추진 ▲낙동강 녹조 개선을 위한 보 개방 등 6개 항목에 합의했다.
권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모든 강을 파헤치고 보를 설치해 강을 '지옥의 강'으로 만들었다"며 "2016년 국정농단 박근혜 정권을 파면시킬 때, 새로 들어선 촛불 정부가 보를 모두 해체하고 강을 재자연화할 것이라 믿었지만 개혁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보도 철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실패가 반동 정권인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원인"이라고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를 함께 비판했다.
또한 권 후보는 "강은 아래로 흘러야 하며, 막힘없이 흐르는 것이 원칙"이라며 "저 권영국은 파괴된 강을 제대로 복원하고 기후정의를 실현해 강을 본래 모습으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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