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판세 분석] 대선에서 맞붙는 전직 경기도지사들... 19·20대 대선은 민주당 승리
[이민선,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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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
ⓒ 공동취재사진 |
경기도를 정치적 고향으로 둔 전직 경기도지사들이 대통령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이라 경기도민에게는 6.3 대통령선거가 각별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경기 성남시장에 이어 경기도지사를 역임했고,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패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경기 부천에서 3선 국회의원을 한 뒤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경기도지사 출신은 대통령이 되지 못 한다는 소위 '대권 징크스'가 깨질 가능성이 무척 크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과거 유력 대선 주자였던 이인제·손학규·남경필 등 전직 경기도지사들은 대선 본선 또는 당내 경선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경기도지사는 대권 무덤'이라는 속설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불과 0.73%p 차이로 패하면서 더 힘을 얻었다. 하지만 21대 대선에선 거대양당 후보 모두 경기도지사 출신이라 이 징크스는 깨진다.
윤석열에 패한 20대 대선에서도 경기도는 '이재명'이었다
물론 선거는 '개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역대 대선 결과와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경기도는 '이재명 우세'로 읽힌다.
윤석열 후보에게 패한 지난 대선 때 경기도는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 득표율은 50.94%(442만 8151표), 윤석열 후보는 45.62%(396만 5341표)로 5.33%p 차이가 났다.
19대 대선에서도 경기도는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다.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42.08%(331만 9812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0.75%(163만 7345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2.91%(180만 7308표)를 기록했다.
21대 대선을 앞둔 경기도 표심 현황은 어떨까. 경기도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가 없어서 조다대상 수가 많은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경기·인천 조사 결과를 살펴봤다. 경기도 민심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오마이뉴스·오마이TV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2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5028명을 대상으로 무선RDD를 활용한 ARS 조사(응답률 5.7%, 표본오차는 95%에서 ±1.4%)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 47.1%,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39.1%,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9.8%의 후보 지지도를 보였다. 여기서 경기·인천(표본수 1624)를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 49.7%, 김문수 후보 36.5%, 이준석 후보 9.9%의 분포를 보였다. 참고로 이 조사는 여론조사공표금지기간(5월 28일~6월 3일) 직전 실시됐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2일 만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조사(응답률 19.5%, 표본오차는 95%에서 ±1.8%p)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49%,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34%,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를 기록했다. 이중 경기·인천(표본수 965) 지역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 50%, 김문수 후보 32%, 이준석 후보 8%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꽃(자체)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2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면접조사(응답률 18.9%, 표본오차는 95%에서 ±2.2%p) 결과 이재명 48.9%, 김문수 30.8%, 이준석 9.6%로 집계됐다. 그중 경기·인천(표본수 648)에선 이재명 50.1%, 김문수 28.3%, 이준석 11.7%의 분포를 보였다.
눈길 가는 분당·과천... 경기도 보수 텃밭의 선택은?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이재명 후보에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경기도는 넓고, 정치 성향 역시 지역별 차이가 크다. 포천·양평·가평·여주·이천 등 농업 인구가 많은 곳과 성남 분당과 과천처럼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지역의 상황은 다르다. 경기도에서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시·군이다.
직전 대선에서 이 지역들은 모두 윤석열 후보의 손을 들었다. 특히 성남시장을 지낸 이재명 후보에게 분당에서의 패배는 뼈아픈 측면도 있다. 용인 수지도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후보 손을 들었는데, 2024년 총선에서는 표심이 바뀌어 부승찬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켰다. 하지만 표 차이는 0.53%p(부승찬 50.26%-고석 49.73%)로 크지 않았다.
이번 대선이 윤석열씨의 계엄과 그에 따른 탄핵·파면으로 치러지는만큼 선거판에 흐르는 큰 의제는 '내란 세력 심판'이다. 이런 구도 아래서 성남 분당·과천 같은 전통적 보수 텃밭 표심이 어느 후보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덧붙이는 글 |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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