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마지막 변수 ‘투표율’
민주 “사전투표 평일진행 걱정
진보, 안도 말고 투표장 나와야”
국힘 “보수지지층 다시 움직여
투표율 80% 되면 골든크로스”
전문가 “막판 진영결집은 상수
후보격차 커 투표율 낮을 수도”
재외투표용지 국내 도착 27일 인천국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국내로 회송된 재외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외교부, 우정사업본부와 합동으로 외교 행낭을 통해 118개국 223개 재외투표소에서 회송된 재외투표지를 확인 및 분류해 시·군·구 선관위로 발송한다. 연합뉴스
6·3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간 가운데 각 당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유인하는 데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투표율 ‘80%’를 김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골든크로스의 선행 지표로 세웠다. 1강(이재명) 구도 속 투표율 상승은 김 후보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역시 진영 싸움이라고 판단, 투표율 상승이 이재명 후보에게 절대 불리한 요소라고 판단하지 않고 막판 결집에 총력을 쏟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선거운동 초반 지역을 다녀보면,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는 정서가 있었다”며 “하지만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반이재명,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안 된다는 그런 정서를 확인해, TK(대구·경북) 지역 등에서 상당한 투표 득표율을 기대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내부적으로는 김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 득표율 골든크로스의 선행 지표로 투표율 80%를 꼽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가 0.73%포인트의 초박빙 승부를 펼쳤던 20대 대선 투표율은 77.1%였다. 패배를 예감한 보수 지지층이 체념하고 투표를 포기하면, 이보다 투표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목표 투표율을 80%로 잡았다.
민주당은 사전투표가 평일에 치러지는 등 지지층의 투표율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진영 결집 구도로 흘러갈 경우 김 후보와의 격차가 조금 좁혀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대세’를 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게 자체 판단이다. 전통 지지층에 더해 중도층이 이재명 후보 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사전투표를 적극 홍보하며, 중도 외연 확장 전략을 유지하는 배경이다.
천준호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경향적으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한다”며 “평일에 사전투표가 진행돼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실제 평일 이틀간 진행됐던 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26.1%로, 금·토요일 이틀간 치러진 20대 대선(36.9%)보다 낮았다.
하지만 한 선대위 관계자는 “투표율 자체는 의미가 없다.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보수 투표율이 함께 올라간다. 우리 지지층이 지지율에 안도해 투표를 하지 않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역대 선거를 보면 민주당 성향의 중도층이 투표를 포기하고 보수가 결집하면 우리가 진다”며 “반대로 중도층이 투표를 해주면 우리가 이긴다”고 설명했다.
현 1강 1중 1약 판세에서 투표율이 70%대 후반을 찍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선거가 예측 불가능할 때 유권자의 투표 가치가 올라가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지금은 1∼3위 격차가 커 20대 대선과 다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22.53%포인트 차로 크게 이겼던 17대 대선 투표율은 63.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윤정선·윤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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