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왼쪽)-유한나 조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멀티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여자선수가 세계선수권 한 대회 개인전에서 두 개의 메달을 챙긴 건 32년 만이다. 신유빈은 짙어진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한국 탁구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중심을 잡았다.
신유빈-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 조는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소피아 폴카노바(오스트리아) 조에 2대 3(5-11 11-8 8-11 11-9 9-11)으로 졌다. 이들 조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3·4위전 없이 4강 진출 팀에 주어지는 동메달을 차지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임종훈(왼쪽)-신유빈 조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든 채 밝게 웃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유빈은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수석부회장(한국마사회 감독) 이후 처음으로 단일 대회 메달 2개를 따냈다. 전날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 준결승에서도 왕추친-순잉샤 조(중국)를 만나 패배했으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 부회장은 1993년 예테보리 대회 때 여자단식 금메달을 손에 쥐었고, 유남규 탁구협회 실무부회장(한국거래소 감독)과 함께 혼합복식 은메달을 합작했다.
한국 탁구는 신유빈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던 전지희의 은퇴, 서효원(한국마사회)의 태극마크 반납 등으로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접어들었다. 신유빈은 주니어 시절이던 2018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을 일궈냈던 유한나와 새롭게 짝을 이룬지 2개월 만에 세계대회 입상에 성공하며 우려를 씻어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을 만들었던 임종훈과도 변함없는 호흡을 자랑했다.
16강에서 탈락한 여자단식에서도 성과는 있었다. 신유빈은 세계랭킹 1위의 최강자 쑨잉샤와 맞대결에서 두 게임을 따내는가 하면 연속 듀스 접전을 펼쳤다. 신유빈은 불과 2년 전 더반 대회 16강에서 쑨잉샤에게 0대 4로 완패했다. 이전 여섯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던 것을 감안하면 실력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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