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같이 걸을까’ 공연 자료 (재)부산문화회관
바다와 항구의 도시 부산에서 초여름 더위를 잊게할 신선한 바람 같은 인상적인 공연들이 풍성하게 이어진다. 브람스 교향악을 들려주는 정통 클래식 무대부터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용공연과 음악극까지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5월 하순에서 6월까지 펼쳐진다.
사운드 오브 부산 #3 : 브람스 사이클(교향곡 제4번 외)
(재)부산문화회관(대표이사 차재근)은 오는 5월 29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25년 상반기 기획공연 시리즈 ‘사운드 오브 부산(Sound of Busan) : 브람스 교향곡 전곡 사이클’의 세 번째 공연인 ‘사운드 오브 부산 : 브람스 사이클(교향곡 제4번 외)’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창단 16주년을 맞은 부산의 민간오케스트라 ‘부산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Busan Neo Philharmonic Orchestra)’가 지휘자 홍성택, 피아니스트 노윤화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깊어진 계절만큼이나 원숙한 해석이 기대되는 이번 무대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 e단조 작품98(Symphony No. 4 e minor, Op.98)을 중심으로, 시리즈의 또 다른 정점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단단한 철학과 대담한 상상력, 홍성택과 노윤화의 만남
부산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 홍성택은 ‘느리게, 그러나 곧게’라는 신념 아래, 섬세하고 감성적인 표현력으로 깊은 감동을 전해 온 연주자다. 곡의 본질에 집중하는 그의 지휘는 매 무대마다 날카로운 해석과 짙은 여운을 남긴다. 클라리넷 연주자로 음악 경력을 시작해 프랑스와 러시아에서 역량을 쌓은 그는 1,200회 이상의 음악회를 통해 정교한 해석과 깊이 있는 표현력을 다져왔다. 현재는 부산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서,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와 지역 음악계의 질적 성장을 위해 다양한 무대를 이끌고 있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피아니스트 노윤화는 섬세한 음색과 탁월한 해석력으로 청중을 사로잡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연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관객을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시키며 색채로 가득한 모험을 선사하는 연주자’라는 ‘하이드 파크 헤럴드’ (Hyde Park Herald)의 평가처럼, 그녀의 연주는 단순한 기교를 넘어 청중의 감각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쳐온 그녀는 현재 워싱턴 주립대학교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연주자이자 교육자로서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브람스와 베토벤, 한 무대에 깃든 고전의 아름다움
이번 공연은 브람스와 베토벤, 두 거장의 대표작을 한 무대에 담아낸다. 무대의 문을 여는 곡은 브람스의 ‘대학축전 서곡(Academic Festival Overture, Op.80)’이다. 이 작품은 브람스가 1879년 브레슬라우 대학으로부터 받은 명예박사 학위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작곡한 서곡으로, 밝고 유쾌한 분위기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진지함과 익살, 절제와 활기가 공존하는 이 곡은 고전적 형식미에 유머 감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브람스만의 독창성이 돋보인다.
이어지는 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Piano Concerto No. 5 in E♭ major Op.73“Emperor”)’로, 브람스와 베토벤 두 작곡가의 특별한 관계를 강조하는 작품이다. 브람스의 창작 너머에 늘 그림자처럼 자리했던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인 이 작품은 고전주의 형식 위에 낭만주의적 개성을 담아낸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섬세한 음색과 풍부한 해석력을 겸비한 피아니스트 노윤화는 고전과 낭만이 공존하는 구조 속에서 자유와 절제, 서정과 에너지를 균형 있게 드러내며 입체적인 해석을 선보일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노윤화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할 곡은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 e단조 작품98(Symphony No. 4 e minor, Op.98)’이다. 브람스가 남긴 마지막 교향곡인 이 작품은, 베토벤의 전통을 넘어 브람스만의 교향곡 양식을 확립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곡은 삶의 이면에 깃든 정서와 철학적 사유를 담아, 피할 수 없는 인간 내면의 고독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지휘자 홍성택의 섬세한 감성과 음악의 본질에 집중하는 통찰력으로 해석한 고독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다.
사운드 오브 부산 #3, 거장의 숨결이 깃든 부산의 밤
브람스와 베토벤, 두 거장의 숨결이 포개지는 이번 무대는 단순한 명곡 연주를 넘어 음악이 전하는 삶의 메시지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다. 민간 오케스트라의 저력과 지역 음악계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이번 공연은 클래식 애호가에게는 잊히지 않을 울림을,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는 새로운 음악의 세계를 여는 계기를 선사한다.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은 그의 교향곡 가운데서도 가장 치밀하고 사색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정교한 해석과 섬세한 표현이 어우러져, 고전의 울림을 오늘의 감동으로 재현하는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브람스로 물든 부산, ‘사운드 오브 부산 : 브람스 교향곡 전곡 사이클’ 시리즈
지휘자 홍성택
‘사운드 오브 부산 : 브람스 교향곡 전곡 사이클’ 시리즈는 지난 2월 시작되어, 부산의 민간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탁월한 기량과 세심한 해석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 라장조 작품73(Symphony No.2 Op.73)’으로 포문을 연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는 지휘자 장윤성의 지휘 아래, 피아니스트 박종해와 함께 섬세하면서도 서정적인 해석을 펼치며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4월에는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휘자 지중배,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와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 c단조 작품 68(Symphony No.1 in c minor, Op. 68)’을 비롯해 부산의 젊은 작곡가 김종완의 ‘완성의 여정(Journey to Becoming)’ 초연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이어왔다.
브람스 깊이와 울림을 이어갈 이번 5월‘사운드 오브 부산 #3 : 브람스 사이클(교향곡 제4번 외)’ 공연에서는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과 함께 또 한 번의 깊이 있는 감동을 전할 것이다. 이후 7월 25일에는 인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교향곡 3번 연주를 맡아 시리즈를 완성할 예정이다. 공연 정보는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R석 3만 원, S석 2만원이다.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가족뮤지컬 ‘엄마, 같이 걸을까’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수석지휘자 천경필)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제166회 정기연주회로 가족뮤지컬 ‘엄마, 같이 걸을까’를 5월 31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한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작품을 한층 더 풍성하게 준비한 이번 공연은, 음악과 연기, 영상이 어우러진 합창 음악극 형식으로, 사춘기 딸과 엄마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 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뮤지컬은 학업과 스트레스로 엄마와 잦은 갈등을 겪는 딸이 가출 후 과거의 엄마, 즉 10대 시절의 엄마를 마주하면서 시작된다. 과거의 엄마와 대화를 나누는 딸은 엄마도 자신과 똑같은 고민을 하고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오래된 일기장을 펼치며 자신의 사춘기를 돌아보는 현재의 엄마는 각자의 시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결국 길 위에서 다시 만난 모녀는 서로의 진심을 터놓고 화해하며, 갈등과 싸움 속에서도 가족이란 이름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엄마, 같이 걸을까’ 공연 포스터
‘엄마, 같이 걸을까’는 단순한 가족 이야기를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과 공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따뜻한 가족의 의미를 전달한다.
티켓은 R석 3천원, S석 2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6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예매는 홈페이지와 및 전화로 가능하다.
어린이무용 ‘얍! 얍! 얍!’
어린이무용 ‘얍! 얍! 얍!’ 황승택 촬영
오는 6월 14일과 15일, 양일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국립현대무용단 어린이무용 ‘얍! 얍! 얍!’을 선보인다. 본 공연은 2025년 전국 순회 일정 중 부산에서 단 2일간 진행되는 단독 공연으로, 어린이는 물론, 한때 어린이였던 모든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움직임의 작은 성공을 위한 시도들’ 몸의 언어로 전하는 성장의 메시지
‘얍! 얍! 얍!’은 어린이의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작은 도전과 성장의 순간들을 현대무용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어린 생명이 성숙해가는 여정을 다섯 개의 장면(‘수의 춤’, ‘자연의 춤’, ‘시간의 춤’, ‘봐봐!! 춤’, ‘나, 너 춤’)으로 구성하여, 관객이 직접 움직임의 리듬을 느끼고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작품의 공동 안무가 밝넝쿨과 인정주는 유아부터 청소년까지를 위한 무용 작업을 지속해 온 ‘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의 창단 멤버다. 2016년부터 ‘동심으로 바라보는 세계관’을 화두로 작업을 이어오며, 무용이라는 예술 장르를 통해 어린이의 감각과 사유, 창의성을 무대 위로 끌어올려 왔다.
그들의 작업은 국내를 넘어 일본 아시테지 세계총회와 헝가리 국제연극올림픽 등 해외 무대에서도 주목받았으며, ‘얍! 얍! 얍!’은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여덟 번째 공동 창작물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무용 매체 ‘몸’ 주관, (사)창무예술원이 주관하는 ‘2024년 제31회 무용예술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어린이무용 ‘얍! 얍! 얍!’ 황승택 촬영
‘숲에서 소풍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공간 연출
‘얍! 얍! 얍!’ 부산 공연의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무대 위에 재현된 거대한 나무 조형물이다. 무대 디자이너 남경식의 손에서 구현된 이 무대는 자연 속 생명력과 순수함을 상징하며, 관객에게 도심 속 극장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듯한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단순히 배경이 아닌 ‘등장인물’처럼 무대를 채우는 이 조형물은 장면마다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공연 전반의 리듬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확장한다. 아이들이 ‘숲속을 뛰놀 듯’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무대로 구성되어 있어, 어린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머리, 어깨, 무릎, 발’로 함께 느끼는 무대
‘얍! 얍! 얍!’은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지만, 단지 어린이만을 위한 무대는 아니다. 작품은 모든 연령대를 향해 열려 있으며, 현대무용의 문턱을 낮추고 몸의 언어로 소통하는 경험을 공유하는 장을 만든다. 공연 중에는 관객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리듬과 동작, 반복적인 패턴을 통해 무대와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봐봐!! 춤”에서는 존재를 확인하고 서로의 시선을 마주하는 과정을, “나, 너 춤”에서는 모든 존재가 하나에서 출발해 다시 하나로 연결된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정답보다 질문을, 설명보다 감각을 남기는 이 공연은 어린이에게는 흥미를, 어른에게는 성찰을 선물한다.
어린이무용 ‘얍! 얍! 얍!’ 황승택 촬영
국립현대무용단 어린이 무용 ‘얍! 얍! 얍!’은 R석 2만원, S석 1만원으로, 48개월 이상(추천연령 6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복지할인(50%), (재)부산문화회관 유료회원(30%), 문화예술인패스(30%), 7세부터 24세까지의 청소년 할인(30%) 등 다채로운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예매 시 1매 당 1천원 중복할인도 가능하다. 공연예매는 부산문화회관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무용 ‘얍! 얍! 얍!’ 황승택 촬영
어린이무용 ‘얍! 얍! 얍!’ 부산 공연 포스터
시원한 가족뮤지컬 ‘수박 수영장’
가족뮤지컬 ‘수박 수영장’ 공연 모습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오는 7월 5일 여름을 맞아 시원한 가족뮤지컬 ‘수박 수영장’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뮤지컬은 붉고 청량한 수박물, 아이들의 웃음소리, 시원한 소나기 등 여름의 정취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이미지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안녕달作, 그림책 ‘수박 수영장’이 원작이다.
가족뮤지컬 ‘수박 수영장’의 원작은 안녕달 작가가 2015년 창작과비평사를 통해 출간한 작품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새로운 독자를 만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이번 작품은 원작을 바탕으로 호방한 상상력에 섬세한 감동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국내 가족뮤지컬 최다 관객, 최고 매출을 기록한 바 있고, 제8회,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드 아동 가족 뮤지컬상에 노미네이트되어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수박 수영장’은 바쁜 부모님을 도우려다 의도치 않게 사고뭉치가 되어버린 주인공 ‘진희’가 여름방학을 맞이해 외가에 놀러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오랜만에 만난 할아버지와는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속상해하던 ‘진희’는 길을 잃은 막내 수박 씨앗을 만나 수박 수영장에 도착하고, 수박 수영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느끼며 스스로를 빛나는 존재로 여기게 된다.
주인공 진희가 여행에서 만난 마을 사람들과, 특히 할아버지를 통해서 가족과 이웃 모두에게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게 되는 과정이 한 장 한 장의 그림책이 펼쳐지듯 이번 무대를 통해 펼쳐진다.
가족뮤지컬 ‘수박 수영장’ 공연 모습
‘수박 수영장’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원작에는 없다. 뮤지컬을 위해 새롭게 창조된 인물들이다. 공연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판타지와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 그리고 다채로운 무대효과가 더해져 원작 그림책의 감동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한편, 뮤지컬 특유의 감동은 더욱 배가 된다.
가족뮤지컬 ‘수박 수영장’은 24개월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며, 오는 7월 5일 오전 11시와 오후 14시 총 2회 진행된다. 티켓 가격은 R석 55,000원, S석 33,000원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다양한 할인 혜택과 공연 상세정보는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이지 및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기간한정 특별이벤트로 30일(금)까지 12일간, 같은 등급의 좌석 2매 구매 시 1매를 무료로 증정한다. 이벤트를 통한 구매는 전화 예매로만 가능하다.
‘수박수영장’ 공연 포스터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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