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청
서울시가 '민생안정' '도시안전' '미래투자' 3대 축을 중심으로 올해 첫 추경을 단행한다. 특히 이번 추경에는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재정 투자가 포함됐다.
서울시는 '2025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고 26일 서울시의회에 제출, 심의를 요청한다. 추경 예산 규모는 2025년 기정예산 48조1545억원의 3.4%에 해당하는 1조6146억원이다.
서울의 위기극복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민생안정(4698억원) △도시안전(1587억원) △미래투자(1335억원), 3대 분야에 총 7620억원을 '핀셋 투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미래투자' 부문에서 AI 산업기반 조성에만 382억원이 배정됐다.
지자체가 추경을 통해 AI 분야에 예산을 본격 반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시는 AI 산업이 도시, 나아가 국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인프라로 인식하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선제적 투자를 결정했다.
우선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신호탄으로 2026년까지 총 5000억원 규모 '인공지능 대전환 펀드'를 조성한다. 이번 추경에는 시 출자금 100억원을 편성해 민간자금 유치를 유도하고, AI 산업 생태계 조성의 마중물로 삼는다.
또 제조 분야 AI 기술 도입 촉진을 위해 융복합 기술 솔루션 개발 등을 지원하는 'AI 융복합 지원사업'에 20억원을 투입한다. AI·바이오 기술이 결합된 첨단바이오기업 20개사를 육성할 계획이다.
AI 스타트업을 위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이용 바우처 사업도 확대한다. 20억원을 편성해 지난해 25개사였던 지원 대상을 올해 100개사로 대폭 늘렸다.
AI 기술인재 양성에도 대규모 예산이 배정됐다. 연내 청년취업사관학교 25개 캠퍼스 모두를 개관하고, 대학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연 7300명의 AI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총 135억원을 투입한다.
AI 분야 이공계 대학원생을 위한 장학금도 신설된다. 서울장학재단을 통해 석사과정에는 학기당 500만원, 박사과정에는 750만원을 지원하는 'AI 서울 테크 장학금' 제도를 도입한다. 총 26억원 규모다.
국제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도 함께 추진된다. 서울시는 세계적 수준의 AI 연구거점을 조성하고, MIT 등과의 교류 협력을 통해 국제 AI 컨퍼런스를 운영하는 데 19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디지털에 취약한 고령층을 대상으로 음성 기반 진료 예약, 택시 호출 등을 제공하는 '약자동행 AI 비서 서비스'에 3억원이 투입된다.
생성형 AI 기반의 '챗봇 2.0'도 구축한다. 기존 챗봇 '서울톡(시민용)', '서우리(직원용)'에 생성형 AI 시스템을 도입해 행정서비스의 혁신성을 높인다. 관련 예산은 17억원이다.
AI 관련 정책, 산업, 교육, 인재 정보 등을 통합 제공하는 '서울 AI 플랫폼'도 새롭게 구축된다. 해당 사업에는 3억원이 편성됐다.
정상훈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추경은 장기적 경제 불황 속민생을 최대한 지키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버팀목 지원이 핵심”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의회 의결 즉시 추경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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