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vs 경쟁사들 MAU 비교/그래픽=이지혜
네이버(NAVER)에 이어 우아한형제들이 이종업종 간 합종연횡을 지속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온라인 쇼핑, 배달, 미디어까지 아우르며 거대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강력한 라이벌 쿠팡을 견제하는 동시에, 스스로도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내달 2일 자체 멤버십인 '배민클럽' 가입자를 대상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의 광고형 구독상품을 3개월 간 100원에 시청할 수 있는 결합상품을 출시한다. 배민이 OTT와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개월 후에도 배민클럽 이용료(프로모션 1990원)에 3500원을 추가하면 티빙 상품을 지속 이용할 수 있다.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 구독료는 월 5500원인데, 같은 가격에 배민클럽까지 이용할 수 있어 가입자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티빙 가입자 증가 효과가 뚜렷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달 MAU(월활성이용자수)가 2175만명을 기록했다. 최근 수년간 MAU 숫자가 2200만명 안팎으로 안정적이다. 반면 티빙의 MAU는 지난달 650만명으로, 배민 이용자들이 티빙으로 넘어오기만 한다면 이용자 숫자가 3배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쿠팡이츠와 지속 경쟁중인 배민도 자체 플랫폼을 강화할 수 있기에 티빙과의 협업이 큰 도움이 된다. 배민은 B마트에 이어 홈플러스 오프라인 매장과 제휴하는 등 '퀵커머스'를 강화하며 저변을 넓히는 중이다. 꽃, 디지털 기기, 펫용품 등으로 상품 카테고리를 다변화하고 절세방법 등 콘텐츠도 강화하며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쿠팡과 이커머스 양강 구도로 거듭난 네이버도 다양한 업종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네이버멤버십 가입자가 기존보다 1.5배 증가하는 효과를 누렸고 이후 쏘카, 요기요, 롯데시네마 등으로 제휴 업체를 대폭 늘렸다. 넷플릭스 역시 네이버와의 제휴 이후 수도권·여성 가입자가 대다수였던 시청층이 3050 남성·지방으로 확장되면서 국내 1위 OTT 지위를 더 공고히 다졌다.
이들 업체가 연대에 나서는 것은 거대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는 쿠팡에 맞서는 동시에, 이용자 '락인효과(Lock-In)'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단일앱 안에서 쇼핑, 배달, OTT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쿠팡은 지난달 MAU가 3291만명에 달하는 거대 플랫폼이다. 이에 쿠팡처럼 체류시간을 늘리고 플랫폼 락인을 강화하기 위해 연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용자 락인효과가 강화되면 광고 수익과 커머스 거래량이 동시에 늘어날 수 있다. 높아진 고객 충성도는 안정적 성장 기반이 된다.
쿠팡도 이들 업체에 맞서 '쿠팡플레이 무료' 전략으로 맞불을 놨다. 쿠팡은 월 7890원짜리 '와우 멤버십'을 운영한다. 기존에는 멤버십 가입자만 쿠팡이츠 무료배달,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이 가능했다. 그러나 다음달부터는 멤버십 가입자가 아닌 일반 회원도 광고를 보면 쿠팡플레이의 모든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배민 관계자는 "고객이 당사의 구독서비스 배민클럽에 만족할 수 있도록 혜택 강화, 제휴처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업종과 협력해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