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키스트 데이즈 비주얼. NHN 제공
NHN이 야심 차게 준비한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 ‘다키스트 데이즈’가 한 달째 글로벌 베타 테스트(OBT)를 진행 중이지만 이용자 반응이 미적지근하다. 두 차례 국내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거치며 지적받은 여러 사항이 OBT에서도 반복되자 정식 출시를 앞두고 게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NHN은 지난달 24일부터 다키스트 데이즈 OBT를 PC·모바일 플랫폼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해 3월과 7월 실시한 CBT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오픈 월드 기반의 슈팅 역할수행게임(RPG)을 표방한다.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각기 다른 인간 군상과의 조우를 통해 생존을 도모하는 게 주된 플레이 내용이다. ‘지금 가장 어두운 시간’이라는 게임명처럼 우울하고 음침한 좀비 세상에서 생존하는 서사를 그린다.
이번 OBT는 글로벌 전역에서 동시 진행되고 PC·모바일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했기 때문에 이용자의 큰 관심을 모았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OBT 기간 중 다키스트 데이즈의 모바일 신규 설치 수는 7만 1949건에 달했다. PC판인 스팀의 데이터베이스(DB) 기준으로 OBT 첫날 동시접속자 수는 4084명을 기록했다. NHN에 따르면 첫날 총 1만 4000여명의 최고 동시 접속자를 기록했다.
'다키스트 데이즈' 스팀 이용자 수. 스팀DB 캡처
그러나 정작 게임을 체험한 이용자 평가는 ‘복합적’이다. 스팀에서는 총 2286건의 리뷰 중 긍정 1009건, 부정 1277건으로 부정이 훨씬 많다. 모바일 버전 역시 구글플레이 평점은 3.9점에 그친다.
게이머들은 튕김 현상, 비정상 종료 등의 최적화 문제와 아이템 밸런스, 핵 프로그램 방치 등의 여러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CBT부터 문제였던 어색한 총기 조작감과 미흡한 그래픽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많다.
이용자 수 감소도 눈에 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1만9618명이었던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는 이달 19일 2708명까지 급감했다. PC 버전도 4000명대 초반이었던 동시접속자 수가 최근 1200명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원래 지난해 정식 출시가 예정돼 있었지만 게임성과 그래픽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쏟아지면서 NHN측은 완성도를 높이겠다며 연기한 바 있다. 개발 착수 시점은 2019년으로 프로젝트가 6년째 늘어지게 된 셈이다.
NHN은 지난해부터 ‘게임 명가 재건’을 기치로 들고 게임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에 나서고 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게임·결제·기술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커머스·콘텐츠·광고 등은 축소 및 재정비할 방침”이라며 “올해 그룹 전체 게임사업 매출을 30%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키스트 데이즈는 NHN이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 게임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새 장르에 도전한 첫 사례로 상징성이 있었다. 하반기에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가 예정된 만큼, 첫 주자로 나선 다키스트 데이즈의 성과가 향후 행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개발진은 이용자 피드백을 최대한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2일 공개한 ‘개발자 노트’에서 “그간 지적받았던 자동사격 기능 추가, 퀘스트 조건 완화, 경험치 획득량 증가, 아이템 드롭률 조정 등을 반영해 개선했다”며 “최근 계속되는 지적 사항도 다음 주 발표 예정인 업데이트 로드맵에 구체적인 적용 일정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NHN 관계자는 “이용자 피드백을 계속해서 수집하고 있으며 검토 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정기 업데이트 외에도 수시 무점검 패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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