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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울산 웨일즈 앞에 놓인 '시민구단의 함정'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7
2026-01-10 04:00:00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6/01/10/0000054906_001_20260110040011999.gif" alt="" /><em class="img_desc">지난해 11월 5일 울산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KBO 퓨처스리그 울산프로야구단 창단 협약체결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허구연 KBO 총재, 김두겸 울산시장, 김철욱 울산체육회장. photo 뉴시스</em></span></div><br><br>한국야구 최초의 시민 야구단을 표방하는 울산 웨일즈 야구단은 새해 들어 본격적인 창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산 웨일즈 창단 소식에 야구계에선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한다. 기대감은 야구계 일자리 창출부터 향후 1군 승격과 리그 확장 가능성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있다. 당장 창단과 함께 단장·감독이 일자리를 얻었고 7명의 코치와 6명의 구단 직원이 채용될 예정이다. 공개 선수 모집 서류 접수에는 무려 230여명의 선수가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와 대학을 졸업하고 KBO리그 구단의 신인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 구단에서 방출당한 선수, 독립리그 선수 등이 뛸 수 있는 팀이 생기는 셈이다. 프로야구단 프런트 출신인 김경민 단국대 겸임교수는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한 글에서 "퓨처스리그 참가 구단이 늘어나면 국내 선수의 프로 진입 장벽이 자연스럽게 낮아지고, 그만큼 더 많은 선수들이 성장의 기회를 확보하게 된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FA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공급 증가라는 형태로 현재의 '거품'을 점진적으로 제거하는 선순환 구조 확립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바라봤다. 더 나아가 울산 야구단 창단이 중소도시 구단 확대와 야구 저변 확대, 향후 1군 확장 가능성으로 이어질 거란 기대도 있다.<br><br>KBO리그가 2024년 1000만 관중, 지난해 12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전성기를 누리는 가운데 신규 구단 창단을 원하는 지자체와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울산시를 비롯해 파주, 성남시 등이 야구단 창단에 특히 적극적이다. 이런 점에서 울산시의 2군팀 창단은 미래 신생구단 창단과 리그 확대에 대비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단 아직까진 일종의 허니문 기간이다. 야구 관계자들도 언론도 울산 웨일즈가 창단 준비 중이고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는 점을 배려해, 부정적인 점보다는 긍정적인 면에 주목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시민구단이라는 태생적 한계와 현재까지 울산시가 보여준 행보 때문에 우려와 불안감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br><br><strong>예산 대부분이 세금으로 운영</strong><br><br>시민구단은 이미 프로축구에서 실패한 모델이다. 예산 대부분이 지자체 출연금(세금)으로 운영되고, 이름만 시민구단이지 실제로는 시장의 선거용 도구가 되기 십상이다. 인사나 운영에 있어서도 낙하산이 판치고 비전문 경영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정치적인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은 문제가 있다. 이렇다 보니 막대한 세금을 쏟아부어도 정작 프로라는 이름에 걸맞은 경쟁력 있는 구단이 되긴 어렵다. 구단으로서 경쟁력이 떨어지니 흥행이나 대중적 관심을 받기도 어렵다. 이 점에서 울산 웨일즈는 분명 우려되는 점이 있다. 일단 야구단 창단 준비작업을 시가 직접 하지 않고 울산광역시 체육회가 준비위원회를 꾸려서 진행한 건 일장일단이 있다. 시민구단의 문제점인 관의 인사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라면 나쁘지 않다. 다만 창단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단장, 감독, 직원 등을 채용하는 준비위원회의 전문성은 물음표다. 울산시 체육회가 임명한 야구단 준비위원회 위원들 다수는 야구계 인사나 야구에 전문성 있는 인사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br><br>야구단 인력 구성도 걱정되는 점이 한둘이 아니다. 울산 웨일즈 모집 공고에 따르면 운영팀 3명(팀장 포함), 마케팅팀 3명(팀장 포함) 등 총 6명으로 직원을 구성한다. 기존 KBO리그 구단 육성팀(2군 담당) 직원이 5명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부족하지 않아 보이지만, 기존 구단들은 1군과 2군 업무를 통합해서 돌아가는 부분이 있다. 1군 없이 2군팀만 독자적으로 운영하려면 6명의 인력으로는 빠듯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나 국내 선수 스카우트 전문 인력의 부재는 울산 웨일즈의 성공적인 2군 안착, 그리고 향후 1군 진입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필수적인 '경기력'에 큰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 울산 웨일즈 채용공고에 따르면 운영팀 매니저 2명의 업무에 스카우트 업무도 포함돼 있다. 선수 출신이나 기존 구단에서 스카우트 경험이 있는 인력을 채용하면 모를까, 일반 사무직원이 스카우트 업무를 겸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장원진 감독과 코치들이 직접 입단 테스트를 해서 눈으로 보고 뽑거나, 야구인들의 추천과 소개를 받아 선수 영입에 반영하는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br><br>프로구단 스카우트로 오래 일한 야구인은 "하루이틀 트라이아웃만 봐서는 선수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선수의 장단점과 성장 가능성, 인성이나 훈련 태도 등을 알려면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찰이 필수"라고 했다. 이어 "스카우트들이 일년 내내 아마추어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과 학교 훈련장을 찾아 꾸준하게 선수를 지켜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울산 웨일즈는 230여명의 서류접수 지원자 중 합격자를 추려내 오는 1월 13~14일 이틀간 공개 트라이아웃을 진행할 예정이다. 외국인 선수 역시 같은 방식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물론 여기서 좋은 재목을 잘 찾아낸다면 다행이지만, 쉽지 않은 조건인 것은 분명하다. 한 야구인은 "1군이 아닌 퓨처스리그라고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며 "다들 아마추어에서 에이스, 4번타자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와서 뛰는 무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립리그 팀들이 가끔 2군과 연습경기에서 이길 수 있지만, 한 경기가 아닌 1년에 100경기 이상 리그를 치른다고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시즌을 치르다 보면 컨디션이 떨어지는 선수도 나오고 부상자도 속출할 거다. 울산 웨일즈가 어떤 선수들을 뽑을지 몰라도, 1승 올리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br><br><strong>"2군에서도 1승 쉽지 않아"</strong><br><br>육성팀 경험이 있는 야구 관계자도 "2군에도 150㎞/h 던지는 투수가 수두룩하고 엄청난 파워와 스피드를 자랑하는 선수가 즐비하다"며 "외국인 선수가 4명이라고 해도 미지명 선수, 방출 선수 위주로 구성된 팀이 얼마나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했다. 기존 프로 구단의 육성 시스템, 첨단 장비와 기술력, 훈련 프로그램을 울산 웨일즈의 예산과 인력으로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했다.<br><br>한 프로팀 스카우트는 "울산의 가장 큰 문제는 투수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2군 팀들도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못 던져서 한 이닝에 10점씩 나고 이닝이 안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외국인 투수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지 모르지만, 과연 제대로 된 '경기'가 가능할지는 지금 봐서는 잘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의견을 전했다.<br><br>울산 웨일즈 야구단의 일차적 목표는 울산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응원받는 야구단을 만드는 것일 게다. 야구장에 많은 관중이 찾아오고 팬이 생기면 마케팅이 가능해지고 스폰서 유치로 이어진다. 여기서 발전하면 기업이 스폰서로 참여하거나, 아예 기업이 인수해 기업 구단으로 나아가는 것도 가능하다. 설사 <br><br>1군 승격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야구단이 시민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지역사회의 일부로 자리 잡는다면 그것도 의미 있는 그림이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야구단 틀을 잘 갖추고 경쟁력 있는 선수단을 구축해 2군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하는데, 현재까지 과정을 봐선 우려되는 점이 한둘이 아니다. 만약 울산 웨일즈가 첫해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고 성공적 모델을 만들지 못하면 향후 다른 시민구단 창단이나 리그 확장에도 차질이 생긴다. 야구든 축구든 시민구단은 절대 안 된다는 고정관념만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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