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초청 후보자 2차 토론회]
원전 공방 이념 논쟁 넘어 단일화 이슈까지
이재명 "가급적 재생에너지 비중 높여야"
이준석 "공약에 기후 없으면 단일화하나"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서로 질문을 주고 받고 있다. YTN 캡처
23일 열린 대선 후보 2차 TV토론회에서 원자력 발전을 둘러싼 공방이 격화됐다. 원전 공방은 이념 논쟁을 넘어 범보수 단일화 이슈까지 옮겨붙으며 후보 간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신중한 원전 입장에 대해 “공상과학 영화 ‘판도라’ 보고 무서워하는 거 아니냐”며 비판했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이념에 경도된 탈원전”이라고 가세했다. 또,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기후위기 대응 공약이 빠진 건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며 이준석 후보를 겨냥했다.
김문수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시공기술을 갖고 있다. 원자력 기술도 빠르게 발전 중이고, 선진국 30여 개국이 원자력 발전만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 방안이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재명 후보가 강조하는 태양광 패널이 대부분 중국제인데, 이런 문제와 부작용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대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원전이 위험한 에너지라는 생각은 여전하지만, 이미 지어진 원전은 안전성이 담보된다면 계속 사용하자는 입장”이라며 “작은 모듈형 원자로(SMR)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연구는 필요하다. 에너지원은 배제보다는 적절한 혼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논쟁을 펼치고 있다. SBS 캡처
이에 김 후보는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을 ‘판도라’ 같은 공상과학 영화처럼 인식하는 것 아닌가”라며 “과거 기술이 부진할 때 위험하다고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안전연구소나 발전소에 가보셨나”라고 따졌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가보진 않았지만 꼭 가봐야 아는 건 아니다”라며 “핵폐기물은 지금도 쌓아놓고 있다. 일본도 조심했고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후쿠시마 폭발로 한반도에까지 영향이 있었다. 체르노빌도 마찬가지다. 가급적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도 가세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원전도 가보지 않고 위험하다고 말하니, 얼마나 이념에 경도됐는지 국민들도 알 것”이라며 “탈석탄·감원전 한다고 해놓고 대안이 풍력, 태양광이라니 경제성 없는 선택이다. 결국 전기요금 200~300원씩 오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영국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토론회에) 지식 자랑하러 나왔나. 재생에너지를 누가 이념의 문제로 보나”라며 “이준석 후보 공약 어디에도 기후 공약이 없다. 5월 21일 시민사회단체가 재생에너지와 관련해 지적했을 때도 답변을 피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후 얘기 없는 건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 ‘기후 없는 이준석’이란 별칭, 괜찮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공약에 기후(현안이) 없으면 단일화 한다는 것이냐”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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