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배우 이영애 씨가 3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해 화제인데요.
또 다른 연기파 배우 이혜영 씨도 똑같은 작품으로 무대에 오릅니다.
요즘 이렇게 '동명'의 작품이 다른 배우, 다른 제작사로 공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지,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무표정한 얼굴로 총구를 겨누던 금자 씨, 배우 이영애가 총을 든 악녀로 다시 변신했습니다.
"쏠게요! <날 쏜다고?>"
자유를 갈망하다 옛 연인을 죽음으로 내몰고, 끝내 파멸하고 마는 여자.
32년 만의 연극 복귀작, 헨리크 입센의 고전 <헤다 가블러>입니다.
국내 초연 당시 주연을 맡아 돌풍을 일으켰던 배우 이혜영도 13년 만에 '헤다'로 돌아왔습니다.
"몰래 들어오셨잖아요? (빵!)"
같은 원작에 다른 배우, 다른 제작사.
[이영애/배우] "매력을 느끼고 '하고 싶다'라는 건 사실은 이혜영 선배님이 하셨던 <헤다 가블러>를 통해서였어요."
[이혜영/배우] "이 프로덕션 전체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는 불가한 것 같고"
'우연'이라지만 최근 배우와 제작사를 달리해 동시에 오르는 동명의 작품이 부쩍 눈에 띕니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은 지난해 세 가지 버전으로 공연됐고, <지킬 앤 하이드>는 올해 뮤지컬과 1인 연극이 동시에 공연됐습니다.
출혈 경쟁일 것 같지만, 알고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관객들이 쉽게 다가가기 힘든 고전이 여러 버전으로 동시에 나오면 관심 끌기가 훨씬 쉽다는 겁니다.
[최승연/공연 칼럼니스트] "새로운 이야기를 또 다른 방식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 게 고전의 힘이잖아요. 스타 배우들을 기용함으로써 관객들에겐 그런(연극을 보게 되는) 확장성이 생기는 거예요."
관객 상당수가 소위 '덕후'인 연극과 뮤지컬, 미션을 수행하듯 여러 공연을 모두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 배우가 계속 주역을 맡는 브로드웨이와 달리 여러 배우가 돌아가며 주역을 맡는 한국에선, 'N차' 관람이 이미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인철/연극 <헤다 가블러 - LG 아트센터>연출] "두 공연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 벌써 예상도 하시고 긍정적 의미가 많구나…"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하는 동명의 작품들, 모처럼 연극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지만 한편에선 검증된 흥행작을 뛰어넘어 새로운 작품을 더 다양하게 선보이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 전효석, 윤병순 / 영상편집 : 주예찬 / 화면제공 : LG 아트센터 국립극단 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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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전효석, 윤병순 / 영상편집 : 주예찬
임소정 기자(wit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19020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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