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OS Tahoe 26에서 사용자는 데스크탑과 Dock을 맞춤 설정해 위젯과 앱 아이콘을 여러 겹의 리퀴드 글래스로 단장할 수 있다. 애플 제공.
새로운 디자인은 iOS 26, 아이패드OS 26, 맥OS 타호 26, 워치OS 26, tvOS 26 전반에 걸쳐 적용된다. 애플 제공.
개발자는 모든 플랫폼에서 라이트, 다크, 틴트, 투명 모드로 렌더링되는 '리퀴드 글래스' 아이콘을 제작할 수 있다. 애플 제공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자사 기기에 반투명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리퀴드 글래스'를 도입하면서 운영체제(OS) 개편했다. 애플이 자사 OS를 새 디자인 한 것은 2013년 'iOS7' 업데이트 후 12년 만이다. 다만, 인공지능(AI) 기능 추가는 미미했다는 평이 나온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올 가을부터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를 발표했다. 이 디자인은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라고 명명했다.
이는 기존의 다소 경직된 운영체제에서 달라진 디자인이다. 애플은 '유리'의 광학적 특성에 유동적인 감각을 결합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주변 콘텐츠에 따라 달라지며 밝거나 어두운 환경에 맞게 적응한다. 실시간 랜더링을 사용해 거울 반사 효과로 움직임에 동적으로 반응한다.
예를 들어 알림창은 배경 화면이 가려졌던 것과 달리 반투명으로 뒷배경 화면이 그대로 살아난다. 마치 여러 개의 층(레이어)이 투명하게 겹친 형태다. 첫 화면에 일정 크기로 고정적이었던 시간은 배경 화면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는 등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가려지는 부분이 없게 되면서 배경 화면이 더 확장되고, 이용자 경험도 연속성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탭 막대와 사이드바는 동일한 접근 방식으로 새롭게 디자인됐다. 'iOS 26'에서 사용자가 스크롤하면 콘텐츠가 더욱 잘 보이도록 탭 막대가 작아지면서 탐색에도 접근 가능하게 해준다. 사용자가 다시 스크롤을 올리면 탭 막대가 유연하게 확장된다.
애플의 '리퀴드 글래스' 도입은 아이폰 운영체제 iOS7이 출시됐던 2013년 이후 12년 만에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변화다. 애플은 iOS7 출시 때부터 현재와 같은 아이콘 형태의 운영체제를 유지해오고 있다. 리퀴드 글래스는 iOS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애플워치, 애플TV,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등 애플 전 기기에 적용된다.
애플은 이와 함께 iOS18, 아이패드OS18, 워치OS11, 비전OS2 등 제각각이었던 운영체제 넘버링을 해당 출시 연도에 맞춰 'iOS26'과 같이 통일하기로 했다. 연도와 이름을 매칭하겠다는 뜻이다. 애플은 새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10월부터 새 운영체제를 출시한다.
앨런 다이 애플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 부사장은 "이번 소프트웨어 디자인 업데이트가 적용되는 영역은 역사상 제일 광범위하다"며 "콘텐츠나 맥락에 따라 변신하는 리퀴드 글래스는 유리의 광학적 특성에 유동적인 감각을 결합한 형태로, 애플만이 구현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WWDC25에서 OS의 대대적 변화가 있었지만,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서는 뒤처진 모습을 보였다는 평이 나온다. 올해 출시 예정이었던 애플 '시리' 업그레이드 버전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직 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새로 추가한 AI 기능은 통화와 메시지에 '실시간 번역', 젠모지와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업그레이드 등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한 시각 기능으로 아이폰 카메라를 활용해 주위 사물이나 장소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애플은 모든 앱이 '온디바이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 권한을 개방한다. 다만, 이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삼성전자 갤럭시 AI에 이미 도입된 기능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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