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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사진, tvN]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시청률 대박 나도 소용없다”

시청률 대박이 나도 주가는 빠진다. 엔터 명가 CJ ENM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를 앞세워 시청률 반등에 성공했지만, 주가는 최악 수준이다.

주가가 역사적 저점으로 폭락, 100% 가까운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10만원대까지 갔던 CJ ENM 주가가 5만원대로 반토막 났다. NH투자증권을 통해 CJ ENM에 투자한 1만3127명(7일 기준) 중 손실 투자자 비율은 96%가 넘었다. 평균 손실률도 43.62%에 육박했다. 지난 7일(6만 600원)에 비해서도 현재 주가(5만5300원, 23일 기준)가 더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거의 다 손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시청률 대박 나도 소용없다” “이건 너무 심하다” 아우성이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사진,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최종 시청률이 최고 10%를 찍었다. 최악의 시청률 부진을 겪고 CJ ENM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통해 반등에 성공했다.

앞서 500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별들에게 물어봐’를 비롯해 ‘감자연구소’, ‘이혼보험’ 등 CJ ENM 드라마 시청률이 1~2%대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TV광고 시장이 침체된데다, 배우들의 몸값 상승으로 제작 비용이 너무 올라 시청률 대박이 나도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드라마 제작비가 코로나전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흥행작이 나와도 제작비 부담 탓에 오히려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CJ ENM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관계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은 ‘스터디그룹’, ‘환승연애’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 성공에도 제작비 증가로 올해 1분기 영업 적자가 257억원에 달했다.

CJ ENM

한편 CJ ENM은 올해 1분기(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4% 감소했다. 엔터 부문만 보면 몇백억원대 적자를 냈다. 미디어플랫폼 부문이 영업손실(약 57억원 규모)을 기록했고, 영화·드라마 영업손실은 232억원에 달한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도 폭락하고 있다. 회사의 청산 가치보다도 주가가 더 싸다.

CJ ENM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누적된 순손실은 1조1500억원에 육박한다. “순손실 규모가 너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J ENM은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등 자산을 유동화하며 어려움을 버티고 있다.

‘어닝 쇼크’에 증권사의 눈높이도 낮아졌다. 무엇보다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티빙과 콘텐츠 부문의 실적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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