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애플도 내년 스마트 안경 내놓을 듯”
구글은 삼성전자·젠틀몬스터와 협업
메타, 독보적 1위… “애플, 떨어지는 AI가 발목”
이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I/O 2025’ 참가자가 구글의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연합뉴스
구글이 삼성전자·젠틀몬스터와 협업해 스마트 안경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애플도 차세대 스마트 안경을 내년 말 출시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스마트 안경 시장 1위인 메타 역시 안경 브랜드 레이밴과 신제품을 개발하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IT 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말 자사의 첫 스마트 안경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애플의 스마트 안경에는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가 탑재돼 외부를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사용자가 애플의 인공지능(AI) 비서인 시리를 통해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화 통화부터 음악 재생 제어, 실시간 번역, 길 안내 기능도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스마트 안경은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과 유사하되 “더 정교하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는 구글이 삼성전자·젠틀몬스터와 함께 스마트 안경 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지 3일 만에 나왔습니다. 구글은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I/O 2025’를 열고 스마트 안경 시장 재진출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구글 글라스로 첫 스마트 안경을 만들었다가 시장의 외면을 받고 단종시킨 지 약 10년 만입니다.
애플과 구글 스마트 안경의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AI 비서를 탑재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구글 스마트 안경 역시 자사 AI 제미나이를 활용한 길 찾기나 번역, 지인과 소통 기능이 탑재됐습니다. 공개된 구글 스마트 안경 시제품는 검은색의 두꺼운 뿔테 안경으로, 오른쪽 위에는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됐습니다.
업계는 내년부터 스마트 안경에 대한 유의미한 시장의 평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현재는 메타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스마트 안경 출하 대수는 전년 대비 210% 증가한 300만대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60%가 메타 제품입니다.
다만 스마트 안경의 실용성에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스마트워치만큼 스마트폰을 이을 디바이스로 자리매김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업계는 신제품이 가볍고 가격이 저렴해야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이런 평가를 의식한 듯 “안경의 경우 사람들이 패션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기술이) 드러나지 않도록 디자인돼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스마트 안경에 탑재된 AI의 성능이 기대 이하일 경우 ‘반짝 인기’에 그칠 수 있습니다. 애플의 경우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시리의 성능이 흥행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최근 애플이 시리를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으로 전면 재구축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메타 레이밴과 구글의 스마트 안경은 각각 라마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구동되지만, 애플의 AI 모델 성능은 크게 뒤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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