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하영 기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밀라논나가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동료들을 잃은 슬픔을 전했다.
21일 방송된 EBS, E채널 공동 제작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이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힙한 할머니’ 밀라논나 장명숙이 출연했다.
이날 밀라논나는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나누는 사람이 진짜 부자다. 마음, 물질, 시간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람이 부자다. 자기 혼자 독식하는 건 부자가 아니다. 책도 써서 인세도 제법 나오고 너튜브 수익도 나오고 광고도 찍고 저는 지금 광고 수익도 인세도 너튜브 수익도 다어려운 애들한테 보낸다. 제가 버는 돈은 다 그렇게 쓰이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쓰일 거다”라고 밝혔다.
특히 패션업계에서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밀라논나는 자신의 인생을 바꾼 사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정말 좋은 대접을 받으면서 일했던 호화백화점이 무너졌다”라며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언급했다.
당시 부실공자와 무책임한 관리로 인해 502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 속에서 그의 직장 동료를 비롯해 친구들이 안타까운 붕괴 사고의 희생자가 됐다고. 밀라논나는 “제가 고문이었기 때문에 월, 수, 금만 출근하고 화, 목은 대학에 가서 강의했다. 목요일에 제가 안 가는 날에 (백화점이) 무너졌다. 그래서 항상 부채감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 동창, 제 밑에 부하직원, 많이 희생되셨다. 나는 왜 살아남을 수 있었지? 그런 거를 겪으면서 삶이 뭘까? 죽음이 뭘까? 사회라는 건 굉장히 엄혹한 곳이 사회지 않나. 사고 이틀 뒤 다른 백화점에서 전화가 와서 같이 일하자고 하더라. 그건 아니지 않나”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밀라논나는 “제가 100일은 지켰다. 100일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매일 희생자들을 위해서 기도했다. 매일 그날이 오면 기분이 가라앉는다. 그때 제 인생관이 바뀌었다”라며 “여러 가지 힘든 일을 겪으면서 내가 남은 시간, 기본이 생활이 되는 정도만 해놓고 나머지는 나누자”라고 전했다.
그렇게 밀라논나는 20년 넘게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보살피며 나누고 있다. 밀라논나는 “내가 배운 게 참 많다. 내가 겸손해지고 감사할 줄 알게 되고 세상을 보는 내 시야도 달라지고, 오랜 시간 정기적으로 여러 기관들을 방문하면서 내가 위안을 받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밀라논나는 “무슨 마음으로 사시냐”는 서장훈 질문에 “저는 살아있는 한 생산적으로 살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타적으로 살고 있다. 댓글에 어떤 친구가 제 영상을 보고 공황장애를 고쳤다고 감사하다고 하더라. 나이가 들면서 목소리가 허스키해졌는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다고 하니까”라고 웃었다.
밀라논나는 “누군가한테 제가 도움을 줄수 있다면 경제적이든 정서적이든 도와주고 싶다”라고 전하며 현재 장기기증 희망 등록증, 뇌사 시 장기기증, 사후 각막기증 등을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는 가능한 화학약품 약, (해로운) 식품 안 먹으려고 한다. 깨끗한 거 드리려고 뭐든지 나눌 수 있으면 너무 좋지 않나”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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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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