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백지연 MBC 전 아나운서가 최연소 앵커 자리에 오르게 된 과정을 밝혔다. 또한 '증권가 큰손 딸' 루머를 해명했다.
2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끝판왕' 특집으로 백지연, 홍현희, 최정훈, 민경아가 출연했다.
백지연은 MBC 최연소, 최장수 앵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07년부터 18년 동안 끈질긴 섭외 요청 끝에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매년 다섯 번 정도씩 섭외 요청이 왔다. 저희 아들이 미국에 있는데 아들 부부가 이 방송을 본다고 해서 출연을 결심했다. 미국에 있으니까 얼마나 한국이 그립겠냐"고 밝혔다.
유세윤과는 12년 전 '무릎팍도사'에서 만난 인연이 있다. 유세윤은 백지연에게 "예전에 만났을 때 목에 주름이 하나도 없어서 놀랐는데 여전히 주름이 없으시다"라며 감탄했다.
백지연은 "유세윤 씨가 제 목을 보고 어찌나 놀라시던지. 다이아몬드가 있어도 소중한지 모르면 가치가 없지 않나. 그때부터 목에 보습제도 많이 바르고 휴대전화 볼 때도 아래로 보지 않는다. 또 어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두 턱 되니까 고개 들어라'고 하셨다"며 목주름 관리법을 공개했다.
그런가 하면 백지연은 "제가 1988년에 앵커로 투입됐다. 우리나라가 요 몇 년 사이에 놀랍게 발전했지만 그때는 '여자가 어디 감히, 암탉이 울면 망해' 할 때였다. 그런데 사내 오디션에서 1등을 했고, 대학교 졸업 3개월 만에 앵커로 투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23세에 공동 진행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제가 하는 동안 남성 앵커가 세 번이 바뀌었는데 강성구 전 앵커를 시작으로 추성춘 전 앵커, 그 다음이 엄기영 전 앵커였다"고 전했다. 또한 "제가 수습사원일 때 최초의 여성 앵커 오디션을 개최했다. 저는 수습사원이라 선발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선배 앵커들 견학 차 참석했다가 1등을 했다. 회사에서는 '어떻게 수습이 1등을 하냐. 무효다' 해서 무효 처리를 해서 다시 사내 오디션을 개최했는데 또 1등을 했다"고 클래스를 보였다.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백지연은 "제가 백 씨라서 증권가 큰손 '백곰'의 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 당시 막강한 자금력으로 회사를 밀어붙여서 앵커 자리를 차지하고 MBC 10년치 광고를 샀다는 소문까지 돌았다"며 "(수습이 앵커가 되는 건) 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당시 회사에서도 반대가 많았다. 너무 모험이다, 중요한 뉴스인데 수습사원이 앵커 자리를 맡는 건 말이 안 됐기 때문이다. 한 선배는 '나는 반대했다. 왜 네가 뽑혔는지 모르겠는데 이건 모험이야. 네가 6개월을 버티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했다. 그게 오히려 저를 강하게 만들었다. 절대 떨어지지 않고 열심히 해서 대표 앵커가 되겠다. 누구도 나를 내려가라고 못해. 그게 저한테는 독이 아니라 약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홍현희가 "원래 멘탈이 강하냐"고 묻자 백지연은 "약하다. 바로 깨지는 유리 멘탈이었는데 아무 데도 의지할 데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증권가 백곰도 헛소문이었다. 소시민 가정에서 태어났을 뿐이다. 매일 출근 전 기도하고 마음을 다스렸다. 그러다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백지연은 1995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뒀다. 이혼 후인 지난 2001년 재혼했지만 2007년 두 번째 파경을 맞았다. 그의 아들 강인찬 씨는 2023년 정몽원 HL그룹 회장의 차녀 정지수 씨와 화촉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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