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25]젠슨 황 "미국 반도체 통제 정책으로 수십억 달러 손해...중국 수출을 희망"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가 21일 대만 타이메이 만다린 오리엔탈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남이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트럼프 정부의 중국 AI 반도체 수출 통제 규제를 두고 '실패한 정책'이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수출 통제 정책으로 엔비디아가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통제 정책이 중국의 AI칩 개발에 속도를 붙이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황 CEO는 21일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에서 미국의 수출 통제 정책에 관해 묻자 "수출 통제 정책은 실패했다고 본다"며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는 상당한 비용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그는 "H20은 현재 중국으로 선적이 금지돼 있다"며 "H20 재고를 상각 처리해야 했고, 이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많은 반도체 회사의 분기 매출 전체에 맞먹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중국용 H20의 재고, 계약 등과 관련 최대 약 55억달러(약 7조6800억원)의 비용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미국으로 고사양의 AI칩 수출이 막히자 중국 수출을 위해 H20 등 저사양 맞춤형 AI 칩을 공급했지만 이마저도 트럼프 정부의 출범과 함께 막힌 것이다.
그는 "바이든 정부 시절인 4년 전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95%였으나 지금은 50%"라며 "나머지는 중국의 현지 기술이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더 낮은 사양의 칩을 판매해야 하면서 ASP(평균판매가격)도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가 21일 대만 타이메이 만다린 오리엔탈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남이 기자
황 CEO는 미국의 잘못된 정책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 통제는 중국의 유능한 현지 기업에 기술 발전 속도를 높이기 위한 동기를 부여하고, 중국 정부의 지원도 불러왔다"고 했다.
이어 "H20의 금지는 효과적이지 않은데, 그들이 더 많은 칩을 (중국의) 스타트업이나 화웨이 등에서 구매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CEO는 중국이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AI 확산을 제한하는 정책을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이 완전히 잘못된 목표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AI 확산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수출을 통제를 초래했던 근본적인 가정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미국만이 AI 기술을 제공하는 유일한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다"고 했다.
황 CEO는 "정책 입안자들이 이런 현장의 현실을 바탕으로 정책을 조정해 엔비디아가 다시 중국 시장에 참가하고 경쟁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에 전 세계 AI 개발자의 절반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미국의 AI 기술을 최대한 많은 곳에 보급하는 것이 6G와 같은 여러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타이베이(대만)=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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