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는 CEO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25'에서 오픈 에이전틱 웹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AI)이 조직을 대신해 결정을 내리고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 도래했음을 강조했다.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AI 챗봇을 자사 클라우드에서 제공하고 윈도 AI 파운드리를 공개하는 등 AI 생태계 확장에도 나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개발자 행사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25'를 개최하고 이 같은 비전과 계획을 공유했다.
AI는 추론 능력과 메모리 기술의 고도화로 인해 스스로 학습하고 결정을 내리는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AI 에이전트가 개인, 조직, 팀은 물론 전체 비즈니스 전반에 작동하는 인터넷 환경을 '오픈 에이전틱 웹(Open Agentic Web)'으로 정의했다.
실제로 포춘 500대 기업 90%를 포함한 23만 개 이상 조직은 '코파일럿 스튜디오(Copilot Studio)'를 통해 AI 에이전트와 자동화 앱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빌드 2025에서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돕는 플랫폼과 도구에 개발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먼저 깃허브, 애저 AI 파운드리, 윈도 등 주요 개발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과 업데이트가 발표됐다. 깃허브 코파일럿에는 '비동기화' 방식의 코딩 에이전트 기능이 새롭게 도입됐다. 깃허브 모델에는 프롬프트 관리, 경량평가, 엔터프라이즈 제어 기능이 추가돼, 개발자는 깃허브 내에서 다양한 AI 모델을 실험할 수 있게 됐다.
윈도 AI 파운드리도 새롭게 공개됐다. 윈도 AI 파운드리는 학습부터 추론까지 AI 개발자 라이프사이클을 지원하는 통합되고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시각 및 언어 작업에 특화된 간단한 모델 API를 활용해 오픈소스 LLM을 파운드리 로컬(Foundry Local) 환경에서 실행하거나, 자체 개발한 모델을 가져와 변환·미세조정한 뒤 클라이언트 또는 클라우드 환경에 배포할 수 있다.
애저 AI 파운드리도 주요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애저 AI 파운드리는 개발자가 AI 애플리케이션과 에이전트를 설계·맞춤화·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이번 애저 파운드리 모델 업데이트를 통해 AI 기업 xAI의 그록3와 그록3 미니 모델이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에 추가됐다. 두 모델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제공하며 과금한다.
이로써 개발자가 선택할 수 있는 AI 모델의 범위는 파트너사 및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모델을 포함해 1900개 이상으로 확대됐다.
보안과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기능이 강화됐다. 프리뷰로 제공되는 엔트라 에이전트 ID를 활용하면, 애저 AI 파운드리나 코파일럿 스튜디오에서 생성한 에이전트에 고유 ID가 자동으로 부여된다. 이를 통해 에이전트를 초기 단계부터 안전하게 관리하고, 무분별한 생성을 방지해 보안 사각지대를 방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에이전트의 미래를 위해 개방형 표준과 공유 인프라를 발전시키는 MCP 생태계 지원 업데이트와 새로운 개방형 프로젝트인 'NLWeb'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깃허브, 코파일럿 스튜디오, 다이나믹스 365(Dynamics 365), 애저 AI 파운드리, 시맨틱 커널, 윈도 11 등 자사가 보유한 주요 에이전트 및 프레임워크 전반에서 MCP를 폭넓게 지원한다.
NLWeb은 에이전틱 웹 환경을 위한 개방형 프로젝트로, 마이크로소프트는 NLWeb이 에이전틱 웹에서 HTML과 유사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밖에 과학 연구를 가속화하기 위한 AI 에이전트 기반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디스커버리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연구자들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과학적 발견 과정 전반을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통해 제약, 환경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연구개발 부서가 신제품 출시 기간을 단축하고, 연구 전반 속도와 범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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