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최근 게임업계에서 IP(지식재산권) 다각화가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넥슨의 게임음악이 주목받는다. 넥슨은 게임음악을 단순한 게임 내 요소가 아니라 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하게 확대해 게이머에게 듣는 즐거움까지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24일 '블루 아카이브' 오케스트라 전국 투어 오프닝 공연을 개최한다. 서브컬처장르 게임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블루 아카이브'의 배경음악을 오케스트라의 선율로 연주하며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 부산, 광주, 대구 5개 도시에서 진행한다.
넥슨은 6월에 '마비노기 영웅전' 오케스트라 공연도 개최한다. 공연은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며 순수 민간 교향악단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와 클래식 전문 합창단 위너오페라단이 연주한다. 넥슨은 관객에게 대형문양 1종 등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쿠폰 1장을 선물로 제공할 예정이다.
넥슨 30주년 오케스트라 공연 현장 사진. 2025.05.19./사진제공=넥슨
넥슨의 게임음악 IP 활용은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마비노기 영웅전' 브랜드숍 오픈 콘서트를 시작으로 2016년 '메이플스토리'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디지털앨범 발매, '던전앤파이터' 라이브콘서트 등을 진행했다. 2018년에는 '메이플스토리' 서비스 15주년 기념 오케스트라 음악회를 열었고 2021년에는 하현우, 비와이, 선우정아 등 유명 뮤지션과 함께 제작한 '메이플스토리' OST 앨범을 발매했다.
오랜 기간 게임음악으로 팬들과 소통한 넥슨은 지난해 11월 지스타에서 30주년 기념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보였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테일즈위버' '카트라이더' 등 넥슨을 대표하는 게임 6종의 음악을 67인조 오케스트라 풀밴드 선율로 연주했다. 역대 최초로 지스타 부스에서 열린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현장 관람석 티켓이 오픈 1분 만에 매진됐다. 같은 달 열린 '블루 아카이브' 3주년 사운드아카이브 페스티벌에서는 일렉트로닉 록공연이 개최되기도 했다.
이런 공연 이전에도 넥슨의 게임음악은 1990년대부터 주목받았다. 고 김정주 창업주가 개발에 참여해 1996년 출시한 '바람의나라' 게임음악이 29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당시 게임음악 작업을 맡은 황주은 사운드디자이너가 현재도 '바람의나라' 게임음악을 리마스터해 유튜브에 올려 많은 게이머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넥슨이 게임음악에 신경을 많이 쓰는 이유는 김정주 창업주의 음악사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나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예술경영학을 공부했을 정도로 음악을 사랑했다. 이는 서울대 기악과 출신 어머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넥슨 관계자는 "최근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배경음악 등 IP 전반에 걸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게이머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다채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게임음악을 활용한 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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