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미니 앨범 '뷰티 인 카오스' 발매
"아이돌도 록음악 할 수 있지 않나"
"록의 매력은 자유로움, 표현에 대한 갈증 넘쳐"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가수 김재중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새 EP '뷰티 인 카오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5.1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록스타란 거침없는 표현의 선구자라고 생각해요. '자유롭게 표현하는 게 왜 힘든걸까'라는 의문을 늘 갖고 있거든요."
가수 김재중의 미니 앨범 '뷰티 인 카오스'(Beauty in Chaos)는 이 같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이는 단순히 록이라는 장르나 선호에 대한 물음이 아니다. 앞으로 펼쳐갈 음악적 정체성에 대한 탐색이자 시도와 맞닿아있다. 그래서 그가 락을 시도하는 건 반가우면서 기대되는 일이다.
김재중은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록은 저에게 자유를 느끼게 해주는 장르"라며 "어떤 소리와 행위를 입혀도 그 자유로움이 변하지 않는다. 감사하게도 솔로 활동을 하면서 도전이라는 미션을 수행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뷰티 인 카오스'는 혼돈 속에서 발견한 새로운 질서를 그린 앨범이다. 앨범을 관통하는 강렬한 록 사운드를 중심으로 몽환적인 일렉트로닉, 감성적인 발라드 등 각기 다른 장르들로 구성됐다. 김재중의 섬세하면서도 파워풀한 보컬이 전곡에 녹여들며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곡 '록스타'(ROCK STAR)는 불완전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메시지를 격렬한 사운드로 담은 곡이다. 김재중은 "'록스타'는 자유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곡"이라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록이라는 장르에 대한 편견이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록이 아니더라도 어떤 장르든 선입견이 조금씩 있고, 표현에 대한 갈망이나 갈등은 누구나 조금씩 가지고 있다고 본다"며 "음악을 통해 갈증 해소적인 메시지를 이 곡에 담으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마침 (작사가가) 너무 좋은 가사를 써주셔서 그렇게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가수 김재중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새 EP '뷰티 인 카오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앨범을 설명하고 있다. 2025.05.19. kmn@newsis.com
타이틀곡의 인상적인 가사로는 '록스타 인 마이 라이프'(Rock Star In My Life)라고 했다. "어렸을 때 꿈을 물으면 대통령이나 과학자를 얘기하듯이 저도 '내 안의 최고의 록스타는 나'라는 꿈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하는 거죠. 누구나 희망을 갖고 꿈을 꿀 때 최대치의 목표를 갖고 노력하잖아요."
수록곡 '인 카오스'(In Chaos)는 소속사 후배 그룹인 '세이마이네임'와의 협업으로 완성했다. 멤버 히토미와 카니가 공동 작사로 이름을 올렸다. 김재중은 "소속 가수에게 작사를 맡기는 것이 사실 흔한 일이 아니지만 저를 잘 아는 사람보다 조금 생각이 다른 친구들에게 맡기면 좋은 노래가 나오지 않을까 해서 맡겼는데 너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마지막 트랙인 '골 인'(Goal In)은 그룹 '위너'의 강승윤이 작사로 참여했다. 본능과 충동이 교차하는 순간을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멜로디로 표현했다. 김재중은 "곡을 듣자마자 승윤이가 생각이 나서 연락했다"며 "일주일도 안 돼서 섹시하고 치명적인 가사를 던져줬다. 나중에 둘이서 콜라보를 한 번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아이돌 출신, 걸그룹 제작자라는 타이틀을 넘어 록스타로 다시 무대에 오르는 김재중에게 '록'은 어떤 의미일까. 김재중은 "그룹으로 활동할 때는 그룹에 맞는 음악, 회사에서 제시해주는 방향이 있지 않냐"며 "유닛이나 솔로 활동을 하게 되면 각자 추구하는 색깔이 있고 그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밟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무래도 선배 입장에서 열기 어려운 길을 미리 누군가가 열어주면 후배분들이 조금이라도 도전하기 쉽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예를 들면 (그룹 H.O.T. 출신) 문희준 형이 굉장히 힘든 길을 열어줬다. 아이돌이 록을 한다는 것이 나쁜 게 아닌데도 예전에는 '아이돌이 록을 왜 해'라는 시선이 있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가수 김재중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새 EP '뷰티 인 카오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5.19. kmn@newsis.com
김재중은 "업계에서도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 록이라는 장르만 아이돌이 도전하기 꺼려하는 것 같다"면서 "최근 스트레이 키즈 친구들이 제 무대를 보고 '솔로를 하게 되면 어떤 길을 가야할 것인지를 생각 많이 한다'더라. 또 NCT 유타처럼 록에 도전하는 후배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흐뭇해했다.
"잘 팔리고 많이 들어주는 음악이 아니더라도, 리스크를 감안하면서도 도전하는 자체가 너무나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제가 하는 일도 후배들에게 '우리 참 잘 했다'고 박수쳐주고 싶어요."
록의 매력으로는 역시 자유로움을 꼽았다. 그는 "국가마다 문화 차이나 정서적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표현의 자유를 누리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점에서 갈증을 느끼는 분들은 거침없이 표현하는 외국 음악에서 해소하는 음악팬들이 있더라. 아쉽기도 하고 조금만 더 열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데뷔 21주년을 맞은 그는 가수로서 제작자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 목표다. 스스로를 '미래를 책임져야 될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잘못한다고 미래가 망가지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설령 실수를 하더라도 제작자로서 어른으로서 그 실수를 더 만회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후배들도 저도 자유롭게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서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김재중은 새 미니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24∼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아시아 투어 '뷰티 인 카오스'의 첫 공연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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