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양예원 생명화학공학과 KAIST 석사과정생, 김유식 교수, 구도영 박사과정생. KAIST 제공
■ KAIST는 김유식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와 차승희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교수 공동연구팀이 세포 내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서 유래한 이중나선 RNA가 면역반응을 증폭시키는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조절하는 단백질 슬러프(SLIRP)가 바이러스 감염과 자가면역질환에서 '면역 스위치'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결과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에 공개됐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 체계가 외부 침입자와 자기 조직을 구분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공격하는 질환으로 명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효과적인 치료제도 드물다.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 이중나선 RNA가 바이러스 RNA와 유사해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슬러프가 면역 증폭의 핵심 인자임을 입증했다. 김 교수는 "슬러프가 자가면역질환과 바이러스 감염에서 공통적으로 작동하는 면역 조절자"라며 "슬러프를 타깃으로 한 면역 균형 조절 전략이 다양한 질환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임상규 에너지환경연구부 책임연구원팀이 산사태 등 자연재해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 섬유 센서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2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에 공개됐다. 압전섬유는 누르거나 구부리면 전기를 발생시키는 소재로 웨어러블 기기나 스마트 섬유 센서, 에너지 수확 장치 등에 활용된다. 연구팀은 나노 소재인 주석 티탄산염 나노로드(SnTiO₃NR)를 개발하고 고분자인 PVDF와 함께 압전섬유로 만들었다. 특수 편직 기술로 두 겹의 층을 겹쳐 만든 '더블라셀' 구조로 직조했다. 섬유 사이에 공기층이 형성되며, 충격 흡수와 압력 전달, 신호 증폭을 돕는다. 입체 구조는 기존 평면 구조보다 출력이 2배 이상 높았다. 연구팀은 개발된 섬유로 외부 전원 없이도 작동 가능한 블루투스 기반 실시간 산사태 감지 시스템을 구현했다. 임 책임연구원은 "다양한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감지 기술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포스텍은 노준석 기계공학과·화학공학과·전자전기공학과·융합대학원 교수팀이 소리부터 초음파까지 초광대역 파동을 한 지점에 모으고 이를 전기로 바꾸는 메타표면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5월 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피지컬 사이언시스'에 공개됐다. 자연에 없는 성질을 구현한 메타표면 기술을 활용해 처음으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 대역부터 초음파까지 넓은 영역의 파동을 한 지점에 모으는 기술을 개발했다. 복잡한 장치 없이 판 두께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여러 주파수의 파동을 특정 위치에 모이도록 설계하고 파동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할 수 있다. 노 교수는 "이 기술이 에너지 수확, 의료기기, 구조 안전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어 우리 생활을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16/j.celrep.2025.115588
- doi.org/10.1002/adfm.202504271
- doi.org/10.1073/pnas.2425407122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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