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컴 6호기, 5차례 입찰 끝 HPE와 3825억원 계약
- AI 활용 혁신 시대 세계 10위권 수준 슈퍼컴 본격 구축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운용중인 국가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헤럴드DB]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연산 성능 23배’
세계 10위권 수준의 슈퍼컴퓨터가 내년 우리나라에서 본격 가동된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 폭등으로 여러 차례 유찰을 겪었던 ‘국가 초고성능컴퓨터(이하 슈퍼컴) 6호기 구축 사업’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본궤도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고성능 GPU 8496장을 탑재한 ‘괴물급’ 슈퍼컴을 확보하게 된다. 과학기술 분야 인공지능(AI) 연구 혁신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 슈퍼컴 6호기 구축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휴렛팩커드유한회사(HPE) 간 3825억 원(5년간 유지보수비 780억원 포함)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슈퍼컴 6호기 입찰에는 슈퍼컴퓨터 제조사 2개 사가 참가했다. 조달청은 규격과 성능 검토를 거쳐 국가에 가장 유리한 HPE를 최종 낙찰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체결한 HPE는 슈퍼컴 전용 네트워크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세계 슈퍼컴퓨터 톱(Top)500 중 세계 1위 엘 캐피탄(미국), 2위 프론티어(미국), 5위 HPC6(이탈리아)를 포함해 106개 슈퍼컴을 등재하는 등 초대형 시스템 구축 경험이 풍부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슈퍼컴 6호기는 내년 상반기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한다. AI 혁신 등 급변하는 글로벌 연구·산업 환경 속에서, 대규모 고정밀 과학·공학 계산·초거대 AI 분야의 연구개발을 폭넓게 지원하는 ‘국가 플래그십 초고성능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슈퍼컴 6호기는 엔비디아 ‘GH200’ 등 최신 GPU 8496장을 탑재하고, 600페타플롭스(PF)급 연산성능, 205페타바이트(PB)의 저장공간, 400Gb㎰ 이상의 초고속 네트워크 성능을 갖출 예정이다.
PF는 슈퍼컴의 성능을 측정하는 단위로, 1PF는 컴퓨터가 1초당 1000조번을 연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엔비디아 ‘GH200’는 기존 호퍼(H100) 아키텍처에 중앙처리장치인 ‘그레이스(Grace)’를 추가해 데이터 처리 효율을 극대화한 칩이다.
과기정통부는 슈퍼컴 6호기가 AI 학습 및 추론, 시뮬레이션 작업에 효율적으로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과학·공학 계산, 거대 AI 모델 연구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세계 10위권 슈퍼컴퓨터로, 톱500에 등재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식 KISTI 원장은 “슈퍼컴 6호기는 슈퍼컴 5호기 대비 활용 연산자원은 23배 이상 빨라지고, 저장공간도 10배 이상 넓어진다”면서 “AI 학습과 추론, 시뮬레이션 뿐 아니라 대규모 과학·공학 계산, 초거대 AI 모델 연구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어, 국가 연구개발 생산성 제고에 한층 높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슈퍼컴 6호기 도입 계약이 적기에 성사됐다”면서 “연구·산업 현장에서 기존 방식으로 풀지 못했던 난제들이 해결되고, 지금까지 없었던 혁신적인 연구성과들이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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