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오광록이 생활고로 인해 생이별한 아들과 7년 만에 재회했다.
13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는 오광록이 새로운 아빠로 출연했다.
이날 스튜디오에 등장한 오광록은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또다시 기회가 돼서 아들을 7년 만에 보게 됐다"며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오광록은 인터뷰에서 "아들이 5살쯤에 시원이 엄마랑 저는 이제 (헤어졌다)"며 "시원이 엄마는 친정으로 가고 저는 혼자 있는 상황이 생겼다. 그러면서 같이 살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이혼 후 30여 년간 아들과 떨어져 살고 있다고 고백한 오광록은 "가난이 앞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이 뒷문으로 나간다고. 연극이 생계를 책임져주진 않더라. 연극을 하는 거의 모든 사람이 힘들지 않냐. 한 몸 꾸리기도 힘든데 세 식구가 살아가기에는"이라며 생활고로 인해 아들과 생이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광은 "연극배우 중에 연봉 500만 원인 사람이 많다"고 말했고, 오광록은 "한 달에 10만 원 벌었던 것 같다. 두 달 연습하고 한 달 공연해서 만 원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오광록은 "그때는 핸드폰 시절이 아니니까 집으로 전화해서 전화를 바꿔줘야 하니까. 제 의지대로 할 수 있었던 게 아니었다. 그런데 다 어떤 식의 표현이든 바보 같고 못난 소리 아니냐. 만남을 해결하지 못하고 사는 아빠가 어떻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코로나19 전에 보고 (안 본 지) 7년쯤 됐다. 전화를 해도 안 받고 카톡을 해도 답장이 없고. (왜 연락을 피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마음의 날씨가 안 좋구나'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방송 3개월 전 사전 미팅 당시에는 연락을 시도했으나 두 달이 지나도록 답을 받지 못했다고. 오광록은 "제가 아는 건, 아들은 음악을 만들고 노래를 좋아하고 싱어송라이터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으니까. 성인 된 이후 커피와 차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마음이 즐거워지면 노래도 만들고 그러면서 잘 지내고 있겠죠?"라고 덧붙였다.
그러다 수차례 시도 끝에 아들과 연락이 닿았다. 이로써 오광록은 7년 만에 아들과 한 자리에서 재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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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인터뷰에서 "일상처럼 답장 안 하고 닫으려다가 아빠가 많은 고민 끝에 (보낸 문자들을 보니) 나와 이야기 나누고 싶은 게 있나 보다 싶어서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왜 아빠 연락을 피했는지 묻자 "자꾸 제가 아빠 탓을 하게 되면서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니까 저는 일단 관계를 회복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제가 지금 이렇게 나와있는 이유는 나한테 연락온 건 좋지만, 나는 이런 상처가 있었고 내 상처의 구멍은 이렇게 생겼고 그걸 먼저 봐준 다음에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자는 게 있다. 너무 오래 묵은 감정이어서 아직 분노가 남아있다. 푸는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고 답했다.
오광록이 "아빠랑 무척 오랜만에 보는 거지?"라고 하자, 아들은 "덕분에"라며 쌀쌀맞게 답했다. 또한 코로나19 당시 밥 약속이 불발된 것에 대해 "용기내서 같이 밥 먹자고 한 건데 같이 못 먹어서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오광록은 이에 대해 "그때 한창 촬영 중이어서 제주도 왔다 갔다 하고 그럴 때라서 저는 외부 식당에서 식사를 거의 못하고 지낼 때였다. 가기 전에 검사하고 한 명이라도 코로나가 나오면 모든 촬영이 중단되고 이러니까 그래서 식당에서 식사할 상황이 안 되니까 커피 한 잔하자 했는데 서로 시간이 안 맞다 보니까 몇 번 통화하다가 서운했을 거다"라고 밝혔다.
또한 아들의 근황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아들은 "밥벌이하면서 최근에는 혼자 자취도 시작하고 회사 일하면서 지내고 있다"며 "커피와 차 블렌딩 등의 일은 잠깐 멈추고 회사에서 운영하는 공간 임대, F&B(식음료) 공간 운영을 맡아서 하고 있다. 음악은 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아들은 "아빠와 나는 유대감이 없지 않냐"며 "저한테 존재감이 없었다. 실제로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사람이다. 있느니만 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만 해도 '아빠 언제 와?'란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아빠는 없는 존재였다. 너무 사소한 일상의 기억이 없다"며 "96년도부터 2000년 초반까지 친할머니 집은 햇살이 따사로웠는데 (부모님 이혼 후) 외할머니 집에 갔을 때 어둡고 차가웠다"고 눈물을 보였다.
오광록은 그런 아들의 손을 잡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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