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확보도 본격화…96% 올해 AI 직무 채용
기업 리더십도 재편… CAIO 도입 확산세
13일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 AWS코리아에서 열린 화상 인터뷰에서 샤운 난디 AWS AGS 테크놀로지 디렉터가 국내 기업의 생성형 AI 도입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AWS 제공
국내 기업 절반 이상이 올해 정보기술(IT) 예산의 최우선 투자 대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보안이나 컴퓨팅보다도 우선순위가 높았다.
13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서울 강남구 AWS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성형 AI 도입 인덱스'를 발표하고 국내 기업들의 생성형 AI 도입 현황과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세스 파트너십과 함께 진행됐으며 한국을 포함한 9개국에서 총 3739명의 IT 의사결정자를 대상으로 열렸다. 이 중 국내에서는 금융, ICT, 제조,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동 중인 424명의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54%는 2025년 IT 예산 중 생성형 AI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답했다. 이는 보안(20%)이나 컴퓨팅(17%)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글로벌 평균인 45%보다도 높았다. 샤운 난디 AWS 아마존글로벌셀링(AGS) 테크놀로지 총괄은 "지난해는 많은 기업에게 있어 AI 실험의 해였고 올해는 생성형 AI 실험을 실제 비즈니스 현실로 바꾸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 변화는 보안이나 컴퓨팅 같은 기존 우선순위를 앞지르며 AI 중심의 혁신으로 명확히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전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프로젝트를 실험에서 운영 환경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조직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혁신 역량을 가속화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들 기업은 통합의 용이성과 책임 있는 배포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으며 고급 기능보다 윤리적인 AI 적용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 구조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국내 기업의 63%는 생성형 AI 혁신을 주도할 최고 AI 책임자(CAIO)를 임명했으며 내년까지 이 수치는 89%까지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난디 총괄은 "최근 일주일 동안 세 명의 최고 AI·데이터 책임자를 만나봤는데 이들이 보여주는 다양하고 깊이 있는 기술·전략적 통찰이 인상적이었다"며 "CAIO 임명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조치이며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AI 변화 관리 전략 수립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AI 변화 관리 전략을 수립한 기업은 전체의 10%에 불과했다. 난디 총괄은 "많은 조직이 AI 전략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실행 수준에서는 준비가 미흡한 경우가 많다"며 "CAIO가 중심이 되어 구조화된 변화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생성형 AI 기술 도입 방식도 다변화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 56%는 범용 모델을 활용하고 있고 53%는 사전 학습된 모델을 바탕으로 커스터마이징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또 41%는 자사 데이터를 활용해 파인튜닝한 모델을 구축 중이다. 난디 총괄은 "기업들은 처음부터 모델을 개발하기보다는 기존의 기반 모델을 활용해 빠르고 비용 효율적으로 AI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도입과 더불어 인재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 기업의 96%는 생성형 AI 관련 직무 채용을 계획하고 있고 54%는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난디 총괄은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내부 역량 구축과 동시에 엔지니어·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전문 인재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며 "기업 내부의 현 수준을 진단하고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방식으로 AI 인재 전략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난디 총괄은 조직 전체가 생성형 AI 도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조직이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명확한 리더십, 구조적인 변화 관리 전략, 그리고 인재 격차 해소를 위한 체계적인 훈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AI는 이제 더 이상 IT만의 영역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협업해야 할 공동의 전략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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