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의·광주경총, 경제활성화 대책 한목소리
경제분야 각 지표서 전국 '최하위권' 기록
일자리 찾아 젊은층 지역 이탈 속도 빨라져
제조업·농업 중심서 AI 등 신산업 전환 절실
실효성 있는 정책 반영 위해 정부 도움 필요
기자회견하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연합뉴스 제공
허약한 광주·전남 경제 생태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 경제계에서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대선 국면 속에서 지역의 경제 분야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들이 정부를 비롯한 정치권에 반영되길 기대하는 이유다.
광주상공회의소와 광주경총은 최근 제21대 대통령 선거(6월 3일)를 앞두고 광주 지역 경제계의 목소리를 반영한 핵심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일부 세부 내용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두 기관은 공통적으로 'AI 중심 산업', '재생에너지 분야의 지원 확대', 'R&D 유치 및 전문 인력 양성'등이 지역에 절실하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기아차, 금호타이어, 삼성전자 등 굵직한 대기업을 손에 꼽을 만큼 부실한 지역의 경제 인프라를 첨단 신산업 육성으로 체질 개선 해보자 는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와 전남은 각각의 경제 부분에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소위 '먹고살기 어려운 동네'란 인식이 꽤 오래전부터 굳어져 왔다.
실제 광주의 경우 지난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자동차(기아 광주공장) 및 광산업(LG이노텍 등), 냉장고 등 백색가전(삼성전자) 등 제조업 분야에만 집중해왔다.
하지만 제조업 특성상 해외 경기 불황 시 영향을 워낙 많이 받다 보니 안정성 측면에서 낙제점을 받아왔다. 더욱이 국내 제조업은 인건비가 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성장에 밀리면서 사양 산업이 된 지 오래다.
지난 2023년 기준 광주광역시의 명목 지역내총생산(GRDP)은 약 51조9,000억원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하위권에 해당하며, 제주특별자치도, 세종특별자치시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지역 산업구조의 쇠퇴는 일자리 경쟁력 하락과 맞물렸다.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20~30대 젊은 층들의 지역 이탈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약 8천여명이 젊은이들이 순유출됐고, 올해 1분기에도 5,000여명이 가까운 이들이 지역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남은 전통적으로 농업과 어업 등 1차 산업의 집중화 그리고 석유 화학 및 조선업에 편중된 경제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중국 등 주변 국가의 성장 속에 조선업을 비롯해 화학산업은 위기를 겪고 있다.
더욱이 특정 산업의 집중화는 신산업 육성 실패로 연결됐는데 탄소중립·친환경 전환 시대를 맞이한 현재, 기존 산업 경쟁력을 위협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제조업 및 IT 및 지식기반 산업 부족은 광주와 마찬가지로 고학력 청년들의 전남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일자리 미스매칭이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았고, 지역 청년 고용률 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남의 경우 올해 1분 기준 청년 고용률(15~29세 기준)은 40.5%로 전국 평균(44.5%)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할 청년은 없고, 기업은 고용이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여기에 전국 최고 수준의 고령화(65세 이상 인구 비율 25% 이상) 문제까지 겹치며 지역 소비기반 붕괴 및 노동력 부족은 더욱 촉진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 모두 AI 산업, 신재생 에너지,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 산업 분야로의 전환과 육성이 절실한 이유다. 해당 산업들의 경우 막대한 비용과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정책 반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은 "광주의 경우 군 공항 이전 등 현안이 빨리 해결되고 동시에 AI 산업, 데이터센터 유치, 반도체 산업 육성 등 미래 기술력을 담보로 하는 미래산업을 준비해야 한다. GGM 등 광주형 일자리 같은 여러 일자리 확장정책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라며 "농촌, 농민 소득 문제 해결을 통해 농촌에 젊은 사람들이 정주할 수 있도록 제도화 해야 한다. 농지법 등을 개정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보다 구체화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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