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6위 기록
ICT 하드웨어 분야 편중
자료 :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발간 ‘세계 R&D 투자 상위 2000개 기업 현황’ 보고서
전 세계에서 연구·개발(R&D) 투자액이 가장 많은 상위 2000개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40개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들의 투자액은 약 60조원으로, 전 세계 5위를 기록했다. 다만 R&D 투자가 전자 장비나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하드웨어 분야에 집중되면서 ICT 소프트웨어나 제약·바이오 분야는 경쟁국 대비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세계 R&D 투자 상위 2000개 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R&D 투자를 많이 하는 2000개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40개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올해 펴낸 경제 분석자료인 ‘2023년 유럽연합(EU)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를 보면 한국 기업들은 지난해 425억유로(약 66조5000억원)를 R&D에 투자했다. 전 세계 R&D 투자액 점유율로는 3.4%를 기록해 미국(42.3%)과 중국(17.2%), 독일(8.9%), 일본(8.3%)에 이어 5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특히 2000개 기업 안에 들어간 한국 기업 수는 전년처럼 40개로 같지만, R&D 투자액은 2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간 증가율은 역대 최대치다.
한국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R&D 투자 순위를 차지한 곳은 삼성전자(7위)였다. 199억유로(약 28조원)을 R&D에 썼다. 그 뒤를 53억유로(8조3000억원)을 지출한 SK하이닉스(47위)가 따랐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R&D 투자액이 전년 대비 25억유로(약 3조9000억원), SK하이닉스는 22억유로(약 3조4000억원) 증가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했다. 이외 국내 기업 가운데 LG전자(80위), 현대자동차(81위), LG화학(166위)이 R&D 투자액 순위에서 상위권에 들어갔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의 R&D 투자가 ICT 하드웨어(62.7%)에 편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국가 성장 동력인 ICT 소프트웨어(1.0%)와 제약·바이오(2.1%) 비중이 경쟁국 대비 현저히 낮았다.
미국 기업의 경우 R&D 투자에서 ICT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4.2%, 25.4%에 달했다. 중국 기업은 17.4%, 6.1%였고 일본 기업은 9.8%와 15.3%를 기록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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