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L 시즌19 이재호와의 풀세트 명승부 끝에 승리한 ‘도멘’

- 그동안 쌓여온 상처들을 극복한 순간을 만끽하는 도재욱

도재욱이 2008년 EVER 스타리그 이후 17년 만에 개인 리그 결승 무대에 오른다.

SOOP은 12일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ASL)' 시즌19 4강 1경기를 진행했다. 이번 4강에는 도재욱, 이재호, 장윤철, 김민철이 진출했으며, 이날은 도재욱과 이재호가 맞붙었다.

초반 흐름은 이재호가 잡았다. 1세트 '데자뷰 SE'와 2세트 '데스밸리'에서 완벽한 운영으로 2대0 리드를 가져갔다. 압도적 경기력으로 이재호의 무난한 결승 진출이 예상된 가운데, 3세트 '폴스타'부터 도재욱의 반격이 시작됐다.

특유의 정교한 컨트롤과 운영을 앞세운 도재욱은 3세트와 4세트(이클립스)를 연달아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 '도미네이터 SE'의 경기에선 양 선수의 전략이 정면으로 부딪혔다. 이재호는 빠른 타이밍 러시로 도재욱의 트리플 넥서스를 견제하며 유리한 흐름을 만들었다. 이후 트리플을 완성한 이재호는 메카닉의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기다리며 중앙 장악에 나섰다.

회심의 승부수가 필요했던 도재욱은 셔틀을 활용한 날카로운 견제로 이재호의 자원 수급을 흔들었다. 동시에 빠르게 4, 5번째 멀티를 확보해 자원 격차를 벌렸다. 생산 속도가 떨어진 이재호는 벌처 견제를 시도했으나, 도재욱의 단단한 수비에 막혔다. 이후 도재욱은 9시와 11시 멀티를 동시에 타격하며 경기를 끝냈다.

이재호의 중반부 전략 판단이 도재욱에게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경기를 관전한 이영호도 "이재호가 유리했을 때 타이밍 러시 전략을 선택했으면 이겼을 것이다"며 평가했다.

도재욱의 매치 포인트에서 이재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세트 '라데온'에서는 도재욱의 다크템플러 드랍을 완벽히 차단하며 승부를 최종 7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7세트 '메트로폴리스'에서 도재욱은 경기 초반부터 유리하게 풀어나갔다. 이재호는 드라군 병력이 분산된 틈을 노려 2팩토리 3탱크 타이밍 러시를 감행했으나, 프로브까지 동원한 도재욱의 침착한 수비에 결국 무너졌다.

이번 결승 진출은 도재욱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08년 EVER 스타리그 이후 줄곧 '4강의 사나이'로 불리며 결승 문턱에서 좌절해 왔지만, 이번 ASL 시즌19에서 마침내 그 한계를 넘었기 때문이다.

한편, 도재욱은 오는 5월 25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장윤철과 김민철의 4강 2경기 승자와 맞붙는다. 과연 도재욱이 17년 만의 결승 무대에서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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