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신의 대리인' 이미지에 가려진 교황의 두 얼굴이 '알쓸별잡'을 통해 공개됐다.
12일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 지중해'에선 바티칸의 감춰진 역사가 펼쳐졌다.
바티칸은 교황이 통치하던 이탈리아 영토로 754년 프랑크 왕 피핀이 교황에게 기증한 것을 계기로 '교황령'으로 발전했다고.
한동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교황에게 우호적인 귀족이나 제후가 있으니 파병을 돕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 정치철학자 마키아벨리가 교황령에 대해 비판한 건 바티칸이 이탈리아 중부 요지에 있음에도 군대가 없어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때 바티칸이 군대가 없는 국가를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다 '지방자치제도'를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 도시마다 추기경을 파견할 수 없으니 지역마다 의회를 만들고 자율권을 줘서 자체적으로 도시를 운영하게 한 것이다. 군대가 없는 국가를 운영하며 행정 없는 시스템을 발전시킨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상욱 경희대 교수는 '신의 대리인' 이미지 뒤에 감춰진 교황의 맨 얼굴도 소개했다. 김 교수는 "교황은 기독교 사회에서 존경을 받는 인물임에도 전쟁사를 보면 교황이 빠지지 않더라"며 "지금의 스페인과 프랑스가 이탈리아에서 전쟁을 벌였다. 특히나 샤를 8세 프랑스 왕이 나폴리 계승권을 주장했는데 이럴 때 교황이 중재를 할 수 있지 않나. 그리고 교황은 나폴리의 편을 들어줬다"고 했다.
나아가 "나중에 보니 나폴리 공주와 교황 아들이 결혼을 해서 샤를 8세가 화가 나 전쟁을 일으켰다. 교황청까지 공격을 당하면서 교황은 산타젤로성으로 도주했다"며 비화도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교황령 역시 일반적인 유럽 군주 국가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던 거다.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달리 영적인 것만은 아니었다"고 쓰게 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알쓸별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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