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다연 기자] 수학 석·박사 부모님을 둔 아들이 수학 7등급이라고 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11일 방송된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이하 '티처스')'에는 첫 외국인 가족이 등장했다.
이날 출연한 고2 도전학생은 러시아어, 영어, 한국어까지 3개 언어가 가능한 한국인으로 러시아 출신의 부모님은 한국에서 만나 결혼해 정착했다고 한다. 학생의 아버지는 모스크바 국립대 출신, 어머니는 바우만 국립공대 출신으로 러시아 최고 엘리트다. 이들에게 한국 입시는 많이 낯설지만 아들을 위해 다방면으로 입시 정보를 수집해 엑셀 파일로 정리했다.
그러나 목표 대학은 물론 전공까지 잡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 엄마는 수능을 잘 보는 것에만 목표로 두고 등급에 맞춰 진학하겠다는 아들과 갈등을 빚었다.
이를 본 입시전략멘토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미미미누는 "특수한 배경의 도전 학생이다. 그런데 부모님이 결혼 전 한 분은 한국 국적이어야 해당하는 '다문화가정', 부모님과 자식 모두 한국 국적이 아니어야 하는 '외국인 전형'은 지원할 수 없다"며 "수능 성적을 올리는 게 답"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학생은 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이 거의 1등급이었다. 하지만 곳곳에 틈이 있었다. 영어가 꾸준히 1등급인데도 조정식은 "굉장히 게으른 게 보인다. 영단어 공부를 정말 안 했다"고 어휘 문제를 틀린 도전학생을 지적했다.
윤혜정은 "시험에 나올만한 문법 공부를 안했다"며 "국어는 틀려봐야 내가 모르는 줄 안다. 우연히 맞히면 그렇게 불행하다"며 "이런 학생이 체계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자만하다가 고3 때 딱 4등급 뜬다"고 직격했다.
도전학생의 수학은 7등급에 내신 점수 20점을 기록했다. 정승제는 "실제로는 9점이다. 등급의 의미가 없다. 수학을 아예 안 했다"고 전했다.
수학 석·박사 출신 부모님도 아들이 왜 수학을 싫어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 모든 과외선생님이 포기한 바람에 어머니가 직접 수학을 가르치는 중이다. 그런데도 학생은 "다른 과목 점수가 내려가면 수학 공부해도 의미가 없다"고 기피했다.
학생은 체질적으로 수학과 맞지 않다고 주장했지만 이과DNA가 높다는 검사 결과가 나오면서 이런 변명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 부닥쳤다. 어머니는 공부량 부족을 지적했다. 이에 학생은 오해라고 했으나 평소에는 학원만 다니고 시험기간이 돼야 하루 3시간 겨우 공부한다는 진실이 드러났다.
윤혜정은 "전형적인 공부 안 하는 고2 학생"이라며 "'네가 가진 게 많다'는 말을 해줄 필요가 없다. 수능은 IQ검사가 아니라 노력하는 학생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조정식도 "지나치게 회피형이다. 어떻게든 싫은 건 안 하려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다 찾는다"고 태도를 지적했다.
결국 현실을 깨달은 도전학생은 중간고사에서 수학 40점을 받겠다고 마음가짐을 바꿨다. 정승제의 솔루션을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정승제가 확인한 도전학생의 상태는 초등학교 수준의 개념도 모르는 '수학 무개념' 상태였다. 도전학생은 약속한 바와 같이 초등 수학 훈련을 다시 했지만 연산 가운데서도 틀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런데도 이 학생은 열심히 질문하며 "최근 공부한 양이 작년 1년 한 것보다 많다"고 밝혔다.
정승제는 "개념 공백이 너무 커서 바람 불면 흩어지는 수준이다. 당장 시험 볼 수준이 아니다"라고 기초를 쌓으라고 당부했다. 도전 학생은 초중고 전과정 개념서를 반복했고 시험 일주일을 앞두고 교과서 기본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을 맞췄다. 그러나 중간고사에서 38.2점으로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아쉬워하는 정승제와 달리 도전학생 어머니는 "이전에는 수학 시험 다 찍고 왔는데 열심히 풀어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유다연 기자 ydy@tvreport.co.kr / 사진= 채널A '티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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