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서비스, 해외 로밍 중에도 사용 가능…14일까지 자동 가입
알뜰폰은 15일부터 보호서비스 지원…재설정은 불가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유심보호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소현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SK텔레콤이 오늘(12일)부터 '유심보호서비스'를 해외 로밍 중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유심 재설정' 기능도 도입했다. 이로써 유심 복제는 원천 차단 가능하다고 밝혔으며, 향후 피해 발생 시 책임지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해외 로밍 중에도 최고 수준의 고객 정보 보호가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시행한다"며 "이날 새벽 해외에 계신 고객 30만명에게 적용했고, 기존 고객에게도 일괄적으로 가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그간 적용이 제한됐던 해외 로밍 환경에서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으며, 해외에서도 국내와 동일한 수준의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이 작동하게 돼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유심보호서비스는 고객 단말 정보와 유심 정보를 하나로 묶어, 타인이 유심 정보를 탈취하더라도 다른 기기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보안 기능이다. 유심을 복제해 다른 단말에서 사용하는 시도를 원천 차단하는 구조지만, 그동안에는 해외 로밍 중에는 적용되지 않아 보안 공백 우려가 제기돼 왔다.
유심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이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실시한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 사무실의 직장인이 유심 교체 신청을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SK텔레콤은 유심 복제를 사실상 원천 차단할 수 있으며, 피해 발생 시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유심보호서비스와 FDS를 결합해 고객의 유심 정보가 불법 복제되는 것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며 "사고 발생 3주가 지난 현재까지 경찰이나 회사 자체 조사에서 유심 복제 피해 사례는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혹시 관련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SK텔레콤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오는 14일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 자동 가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시정지 가입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류 센터장은 "유심보호서비스가 해외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직접 현지에서 확인했다"며 "다양한 테스트를 거쳤고,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검증을 완료했다.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날 발표한 유심 재설정 솔루션도 이날부터 도입된다. 이 솔루션은 유심 내 인증 정보 중 일부를 소프트웨어로 변경해 유심 교체와 동등한 효과를 낸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 관련 장비를 설치 완료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알뜰폰(MVNO) 사용자에게도 일부 적용된다. SK텔레콤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는 오는 15일부터 유심보호서비스가 지원될 예정이다.
다만 유심 재설정 기능은 알뜰폰 이용자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 류 센터장은 "대리점 방문을 전제로 한 정책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알뜰폰의 경우에는 재설정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외부 전문가 및 고객 참여형 '신뢰회복위원회' 구성을 통해 보안체계 개선 및 고객 보호 방안을 지속 마련할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위원회 구성 및 기능은 빠르면 이번 주 내로 구체화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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