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계일주4'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기안84가 히말라야 셰르파 체험에 도전하며 웃음과 눈물을 보였다.
11일 첫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이하 '태계일주4')에서는 기안84가 네팔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출발지 루클라에서 고산 여정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행을 떠나기 전 기안84는 먼저 이시언, 덱스, 빠니보틀과의 사전 모임에서 후배들에게 뼈 있는 조언을 건넸다. 그는 단체 메신저방 소통을 언급하며 "시언이 형이 글을 올리면 최소한 'ㅋ'이라도 남겨야 한다. 너희가 답 안 하니까 내가 대신 쓴다"며 답장이 없는 후배들에게 아쉬움을 드러낸 것.
'태계일주4' 방송화면 캡처
이에 덱스는 "형이 제일 답장 안 하지 않냐"며 반격했고, 빠니보틀은 휴대폰을 꺼내 직접 메시지 기록을 열어 멤버별 답장 순위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안84는 덱스에게 "언니네 산지직송" 출연을 언급하며 "그 언니들이 좋아 보이더라"고 귀여운 질투를 드러내는가 하면, "이 조합이 그리웠다"는 후배들의 말에 흐뭇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시작부터 울컥하기도 했다. 여행 시작 전 "매번 쉽지 않았다. 여행지 정하는 것도 그렇고, 함께해준 멤버들에게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번 시즌 여행지로 네팔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어릴 적 본 '차마고도' 다큐멘터리의 인상이 강렬했다. 절벽을 넘나드는 삶에 절여진 그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네팔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한 기안84는 경유를 포함해 15시간 넘게 걸린 긴 여정 끝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히말라야가 있는 곳이라 춥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두꺼운 옷을 많이 챙겼다"며 "사람들이 초심 잃었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앞선 시즌에서는 가벼운 짐 하나만 들고 다녔던 그였지만, 이번에는 보다 준비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태계일주4' 방송화면 캡처
특히 한결 여유로워진 여행 스킬을 보여줬다. 환전부터 택시 가격 비교까지 손쉽게 해내며 "사람이 해외에 나가야 발전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어로 택시기사와 능숙하게 대화하자 멤버들은 "과외 받았냐"며 감탄했다.
본격적인 여정은 해발 2800m의 루클라에서 시작됐다. 설산과 가파른 산길을 지나며 "멀리서 보면 동화, 가까이서 보면 다큐"라는 말처럼, 아름답기만 했던 히말라야의 숨겨진 현실을 마주했다.
기안84는 현지 로컬 식당에서 만난 10대 셰르파들과 교감하며 "짐꾼 일을 함께 해보고 싶다"고 제안했다. 셰르파들이 "적응 안 된 사람들은 힘들다"고 말하자 "코리안 아미다. 완전군장 메고 30km 걸었다"며 짐꾼 체험을 자처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무게 30kg의 짐을 이마에만 걸고 운반해야 하는 셰르파의 고된 노동에 기안84는 혀를 내둘렀고, "이거 계속 하면 탈모 오지 않냐", "우리나라 중고딩들 셰르파 시키면 인간 개조된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셰르파들과 함께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에도 기안84는 끝까지 짐을 내려놓지 않으며 고산길을 함께 걸었다. 그러면서도 "하늘을 보지 못하고 땅만 보고 걷게 되는 삶,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게 이들의 현실"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태계일주4' 방송화면 캡처
12살부터 짐을 나르기 시작했다는 셰르파들의 사연에 그는 "진짜 대단하다. 내가 이 나이였으면 도망쳤을 것"이라며 깊은 존경을 드러냈다. 특히 가족을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일에 나선 셰르파 타망의 이야기에는 "엄청난 효자"라며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기안84는 "이게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삶에 들어가는 여정이라는 걸 느낀다"며 이번 히말라야 편이 단순한 콘텐츠가 아닌, 인간적인 성찰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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