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부터 이벤트까지 만족스런 베르세르크 컬래버레이션
- 위화감이 전혀 없었던 베르세르크 컬래버레이션
다크 판타지 장르 두 작품의 만남은 위화감 없이 잘 어울렸다. 분위기부터 보스, 꾸미기 아이템까지 모두 찰떡궁합이었다.
블리자드 '디아블로 이모탈'이 베르세르크 컬래버레이션 이벤트 '발버둥 치는 자의 길'을 5월 1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필멸자들은 베르세르크 향이 첨가된 콘텐츠와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베르세르크는 디아블로 못지않게 암울한 분위기를 내는 만화다. 세계관을 비롯해 주인공 가츠의 일생, 동료들의 운명 등 밝은 내용이 하나도 없다. 이는 디아블로 이모탈도 마찬가지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악마를 숭배하는 이교도들과 그들이 불러낸 악마들로 인해 혼란한 세계를 다룬다. 유저는 세계의 종말을 막고자 대륙 전역을 돌아다니며 이교도와 악마를 처단하는 과정 속에서 어두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비슷한 분위기를 지닌 작품 간의 컬래버레이션이기 때문일까? 어색함보다는 조화로움이 더 와닿았다. 이벤트 보스인 노스페라투 조드는 원래부터 있던 보스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디아블로와 잘 어울렸다.
■ 베르세르크 향 첨가된 다채로운 이벤트
- 게임 내 제대로 잘 구현된 노스페라투 조드
이벤트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발버둥 치는 자의 재앙, 무리의 시련, 사도의 도전이다. 전부 캐릭터 레벨 30 이상부터 즐길 수 있다. 이 중 메인 이벤트는 '사도의 도전'이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계기로 시작하게 될 유저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신규 캐릭터를 생성해서 시작했다. 1레벨부터 30레벨까지는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금방 달성할 수 있다. 모든 스토리를 건너뛰며 진행한 결과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됐다.
다르게 말하면 1시간 30분만 투자하면 세 가지 이벤트 전부 즐긴다. 다만 사도의 도전의 경우 콘텐츠 진행 위치가 졸툰 쿨레의 도서관에 있다. 해당 지역을 가기 위해선 메인 스토리를 1시간 30분 정도 더 진행해야 했다.
- 학살의 전당까지 진행하면 노스페라투 조드를 만나볼 수 있다.
약 3시간의 여정 끝에 진행한 사도의 도전은 사실상 최고 레벨에 즐길 수 있는 이벤트였다. 이유인즉 보스로 등장하는 노스페라투 조드의 레벨이 60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멋모르고 혼자서 입장했다가 끔찍하게 사망했다.
60레벨이 되지 않아도 클리어는 가능하다. 파티 매칭을 활용하면 정복자 레벨이 높은 유저들이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드를 직접 처치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60레벨까지 육성하니 총 6시간 정도 소요됐다.
60레벨을 찍자마자 바로 설욕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세팅이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선 역시나 불가능했다. 결국 어느 정도 파밍을 마친 뒤에 혼자서 처치하는 데 성공했다. 신규 유저라면 미련하게 혼자 잡으려 하지 말고, 매칭으로 도움을 받자.
- 생존자의 재앙을 진행하다 보면 일식이 발생한다
발버둥 치는 재앙은 기존 콘텐츠 '생존자의 재앙'에 변경 사항을 추가한 콘텐츠다. 베르세르크에서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일식'을 추가해 새로움을 더했다. 일식이 일어나면 유저가 주는 모든 피해가 증가하는 대신, 괴물의 이동 속도와 생성 속도가 높아진다.
반복 플레이가 주가 되는 콘텐츠에 신규 시스템이 더해지니 지루함이 줄었다. 피해량이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다수의 괴물들이 빠르게 다가오니 스킬을 잘 선택해야 한다.
무리의 시련은 그냥 이벤트 임무를 달성하기 위한 콘텐츠다. 베르세르크에 맞춰 변경된 점도 없다. 임무 조건을 충족하고 보상 진척도를 빠르게 채우기 위해서 플레이하는 구조다.
만약 생존자의 재앙처럼 무리의 시련 또한 변화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최소한 맵 분위기를 변경하거나 일식 효과처럼 일시적으로 적들을 강하게 만드는 등 베르세르크의 느낌을 더했으면 더 다채로운 재미가 가미됐을 것이다.
결국 베르세르크 스타일에 어울리는 콘텐츠는 사도의 도전 하나였다. 총 두 개의 페이즈로 구성된 노스페라투 조드를 처치할 때 공략하는 맛과 보는 맛 모두 쏠쏠했다.
- 이벤트를 꾸준히 참여하면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이벤트 보상은 풍성하다. 꾸미기 전용 무기를 비롯해 고유 및 세트 아이템 선택권, 전설 문장 등 다양하게 준다. 특히 고유 및 세트 아이템 선택권은 신규 유저가 빠르게 빌드를 맞추고 즐길 수 있게끔 도와준다.
이벤트가 개방되는 시점인 30레벨 구간에 이벤트 보상을 얻으면 손쉽게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다. 고유 및 세트 아이템은 캐릭터마다 존재하는 추천 빌드 중 하나를 선택하고 필요한 부위를 받으면 된다.
■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꾸미기 아이템
- 베르세르크의 느낌을 잘 녹여낸 꾸미기 아이템
컬래버레이션하면 빼놓을 수 없는 꾸미기 아이템도 존재한다. 주인공인 카츠의 무장인 '광전사의 갑주'와 매의 단 단장 그리피스의 무장 '빛의 매'가 신규 꾸미기 아이템으로 추가됐다. 이 외에도 궁극기 이펙트와 차원문 효과, 이모티콘 등 여러 꾸미기 아이템이 더해졌다.
두 갑주 모두 원작의 외형과 비교해 보면 거의 흡사하다. 그림이나 애니메이션으로만 보던 외형을 최대한 동일하게 만들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모델링을 만든 개발자가 베르세르크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은 정도다.
원작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광전사의 갑주는 남성 캐릭터로, 빛의 매 갑주는 여성 캐릭터로 하는 걸 추천한다. 가츠의 경우 근육질이 있는 몸매라 남성 캐릭터로, 그리피스는 호리호리한 몸매를 지니고 있어 여성 캐릭터로 하면 비슷한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해당 아이템들은 상점 내 뽑기로만 획득 가능하다. 광전사의 갑주와 빛의 매는 얻기만 하면 방어구부터 무기, 초상화 장식, 이동 효과 등 다양한 꾸미기 효과도 포함된다. 꾸미기 아이템은 전체적으로 다이블로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진다.
뽑기는 4번 진행할 때마다 정해진 아이템 중 1개를 100%로 지급한다. 100%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은 총 4개다. 이론상 뽑기를 최대 12번만 진행하면 베르세르크 아이템을 전부 수집 가능하다.
만약 뽑기를 12번까지 진행할 경우 필요한 영원의 보주는 총 1만 5400개다. 이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30만 원이다. 뽑기를 진행할 때마다 비용이 증가하는 구조다. 처음 무료 뽑기 이후 3번만 진행해서 노려보는 정도는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베르세르크 컬래버레이션은 1시간 30분만 투자하면 모든 걸 즐길 수 있는 이벤트다. 캐릭터 성장을 도와주는 보상도 다양하게 지급하는 만큼 베르세르크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이번 기회에 디아블로 이모탈을 입문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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