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하정이 마당발인 남편 정준호로 신혼 초가 외로웠다고 고백했다.
10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서는 '사랑하진 않지만 부부입니다'를 주제로 "부부는 사랑으로 산다"VS"부부는 책임감으로 산다"는 의견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동치미'를 처음 찾은 이하정은 "집에 계신 정준호 씨가 엄청 긴장하더라. '본인 얘기 너무 많이 하지 말고 살살하고 와라' 하더라. '말이 너무 많아도 과유불급이다'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혼과 졸혼이 키워드로 나오자 이하정은 "저는 입 밖에 이혼이란 단어를 꺼내본 적이 없다. 말이 씨가 된다고 하지 않나. 속으로는 한 적도 없다. 왜냐하면 저는 이 남자가 내 남자 같고, 또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서 적응할 수 있을까 싶더라. 이 사람을 이해하고 데리고 사는 게 내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정준호에 애정을 드러내 부러움을 자아냈다.
이하정은 '나는 남편의 1만 5천 명 지인 중 한 명이다'라는 주제로 운을 띄웠다. 그는 "남편의 휴대폰 안에 있는 연락처 저장 개수가 1만 5천여 개 정도 된다. 저희가 2011년에 결혼했는데 하객 수만 5천여 명 정도 모셨다. 식대가 4억여 원이 나왔다. 또 남편 아는 분들의 행사나 기념일에 화환을 보내면 1년에 꽃값만 2억여 원이 나온다. 저는 그렇게 사람 챙기기 좋아하고 마당발인 정준호 씨와 잘 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 이하정은 "2010년 11월에 MBC 아나운서로 근무할 때 뉴스를 진행했다.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남편이 섭외돼 그때 처음 만났다. 아시다시피 (정준호 씨가) 말이 굉장히 많고 느리다. 집중하면서 말이 끝나기 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인터뷰를 끝냈는데 남편이 매니저한테 연락처를 받아오라고 했나 보더라. '너무 작업을 바로 하시네' 생각했다. 연락처를 안 드리기 뭐해서 건네고 날짜를 잡아서 작가와 함께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뷰를 하면서 들었던 인상은 '재미없어 언제 끝나지?'였는데 그 자리에서는 인연이 되려고 했는지 너무 재밌었다. 굉장히 사교적이고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그런 것들이 장점으로 들어왔다. 또 저희 남편이 실물이 잘 생기긴 했다. 얘기가 너무 재밌고 헤어질 시간이 됐는데 밤 12시인 거다. 저도 모르게 '다음에 또 보자'고 하고 헤어졌다. 그때 드라마 촬영 중이라 바빴는데 틈날 때마다 만나서 4개월 만에 결혼했다. 결혼 전에 만난 게 7번, 10번으로 손에 꼽았다"고 말했다.
정준호와 결혼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서는 "대화가 잘 통하고 사람이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이하정은 "모든 사안에 한 번도 사람을 나쁘게 말하지 않는다. 일차적으로 (나이가 10살 연상이라) 많은 걸 저보다 경험했고 알려줄게 많더라. 내가 배울게 많았다. 또 서른셋이니 당시에는 늦은 결혼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결혼을 하고 꿈같은 신혼 생활이 신혼여행 다녀오면서 와장창 현실이 됐다. 왜냐하면 저는 주말에 알콩달콩 밥도 먹고 데이트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주말에 일어났는데 없더라. 알고 보니 365일 비가 오나 누가 오나 운동을 해야 하는 사람인 거다. 주말에 친구를 만나거나 친정집에 가있으려니 서운하더라. '전화번호부 속 수많은 사람들과 다를 바가 뭐냐'고 처음에는 투닥거렸다"고 말했다.
이하정은 "본인은 프로그램 미팅 가고 너무 바쁜 거다. 일 평생을 주말과 평일을 나눠서 일을 해본 적이 없더라. 그때 얘기했더니 '아 너는 주말이 있구나' 하더라. 그 이후에 알겠다고 하면서 노력을 했다. 천천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골프를 뒤늦게 배웠다. 첫 라운딩을 같이 나가자고 했는데 갑자기 광고 촬영 스케줄이 잡혔다. 다들 골프 스케줄은 취소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남편이 나가면서 편지봉투에 미안하다며 골프장 매너들을 적고, 캐디에게 줄 현금을 준비해 뒀다. 정말 만 오천 명 지인들을 챙기느라 바쁘지만 이렇게 중간중간에 디테일을 섬세하게 챙겨준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결국 칭찬으로 끝난 이하정의 이야기에 '동치미' 패널들은 "결론은 다 칭찬이다. 행복해라", "좋은 얘기 듣다가 옥장판 산 기분"이라며 두 사람을 질투했다.
한편 정준호와 이하정은 2011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사진 = MBN, 엑스포츠뉴스DB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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