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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영화 '승부'가 8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가운데 많은 대중의 선택을 받고 있다. 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승부'의 누적 관객 수는 213만 명으로 손익분기점 180만 명을 돌파했다.

'승부'는 9일 오후 3시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공개 또한 영화 인기에 힘입어 이미 본 관객들의 N차 관람, 혹은 아직 보지 못한 관객들의 시청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 이창호(유아인 분)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김형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실존 인물인 조훈현, 이창호 국수의 대결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조훈현은 세계 최고 바둑 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우승하며 전국민적 영웅이 된다. 그는 바둑 신동 이창호를 제자로 받아들이고 한 지붕 아래에서 먹고 자며 가르친다. 시간이 흐르고 조훈현은 첫 사제 대결에서 제자에게 패배하며 충격에 빠진다. 그는 큰 좌절을 겪으며 방황하지만 이내 다시 일어선다.

'승부'는 영화는 개봉 직후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 많은 관객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승부'는 바둑이 최고로 사랑받는 국민 스포츠였던 90년대를 배경으로 시대의 감성을 담아내 호평받았다. 또 배우 이병헌, 유아인, 김강훈,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조우진, 전무송 등이 출연해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앞서 2021년 촬영을 마친 '승부'는 2023년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논란과 함께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이 작품은 2년이 지나고서야 관객과 만날 수 있었다.

'승부'를 연출한 김형주 감독은 유아인 논란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주연 배우로서 무책임할 수 있고 실망스러운 사건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배우이기 전에 사회 구성원으로 잘못을 범했다. 그에 따른 처벌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제가 더 말씀드릴 건 없을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아인은 '승부' 촬영 후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 및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 매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승부'가 '유아인 리스크'를 딛고 흥행에 가운데 또 다른 유아인 주연 영화 '하이파이브'도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하이파이브'는 '승부' 이후 공개되는 유아인의 두 번째 영화다. 이 영화는 2021년 11월 크랭크업 됐으나 2023년 2월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인해 개봉이 잠정 연기됐다. 개봉 시기를 고민해 오던 '하이파이브'는 유아인의 출연작인 넷플릭스 드라마 '종말의 바보', 영화 '승부'에 이어 4년 만에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스윙키즈' 등 매 작품 독특한 소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독창적인 연출 스타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강형철 감독의 신작이다.

'하이파이브'는 포스터 등 주요 크레딧에서 유아인의 이름을 빼진 않았으나 예고편 영상에서 유아인의 장면은 제외했다. 또 주요 홍보 과정에서도 유아인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승부' 역시 유아인을 공식 예고편과 포스터에서 유아인의 흔적을 지워냈고 시사회, 인터뷰, 기자간담회 등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두 영화 모두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조심한 것으로 보인다.

유아인은 '승부'에서 맡은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며 관객들에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했다. '하이파이브' 역시 '승부'처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하이파이브'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영화 '승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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