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2'에서 발레 트로트를 창시한 정민찬이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갈무리
발레와 트로트를 접목한 '발레 트로트' 창시자 정민찬(37)이 안타까운 가정사를 공개했다.
정민찬은 지난 8일 MBN 시사·교양 '특종세상'에서 10년째 산속 생활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자연인으로 변신한 근황을 전했다.
3년 전 TV조선 예능 '미스터트롯2'로 얼굴을 알린 정민찬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발레 트로트를 창시하고 방송 활동을 1년간 꾸준히 했는데 그 이후로 방송이 끊겼다. 지금은 사실 많이 안 좋은 상황"이라고 고백했다.
국립발레단 출신 발레리노였던 정민찬은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 "발레를 대중화시켜 보자고 생각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부르고, 여러 가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짧은 전성기 후 긴 슬럼프에 빠진 정민찬에게 산은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줬다고 한다. 그는 산속 깊은 곳에 비닐하우스를 개조해 만든 집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며 텃밭을 가꾸거나 닭, 거위, 개 등을 기르며 시간을 보냈다.
'미스터트롯2'에서 발레 트로트를 창시한 정민찬이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갈무리
이날 정민찬은 10년째 별거 중인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정민찬 아버지는 "네 엄마 볼 면목이 없다. 젊을 때 네 엄마한테 죄를 많이 지어서 너희도 고생했지"라고 후회했다.
정민찬은 "아버지는 가정에 무책임했던 사람"이라며 "많이 원망했다. 엄마를 많이 힘들게 했다"고 했다. 이어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어머니랑 한마디 상의도 없이 친구한테 보증을 서서 아파트가 날아갔다"고 회상했다.
정민찬 아버지는 "신용불량을 20년 정도 했다"며 "젊을 때 아내한테 못된 짓을 해서 아내가 날 보면 화가 올라온다. 그래서 내가 옆에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루푸스를 앓고 있다며 "90%는 나 때문에 걸린 거다. 합병이 오면 제일 먼저 시력이 문제라더라"며 미안해했다.
이후 정민찬은 어머니를 찾아갔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건넨 달걀, 당근 등 선물을 "네 아버지 생각만 해도 (싫다)"며 거부했다.
정민찬은 루푸스로 시력을 잃어가는 어머니와 함께 산책에 나섰다. 그는 "아버지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엄마 생각을 더 하는 것 같다"며 "화목하게 안 되는 걸 안다. 단지 아버지가 좀 변했다는 걸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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