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보민 기자) '발레 트로트'로 이름을 알린 정민찬이 산속 생활을 하는 근황을 공개했다.
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3년 전 TV조선 '미스터트롯2'에 출연해 '발레 트로트'를 창시한 인물인 정민찬이 등장했다.
남다른 목청을 자랑하며 산속에서 발성 연습을 하던 주인공은 한 방송에 출연해 발레와 트로트를 접목한 '발레 트로트'를 선보이며 사랑을 받았던 트로트 가수 정민찬이었다.
하지만 그는 속세를 떠나 자연 속에서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정민찬이 집 한켠에 걸린 현수막에 "뭐 하러 여기 걸어놨냐. 누가 본다고", "사람들도 보고 그래야지"라고 하자 아버지는 "네가 요새 인기도 없는데 걸 데가 어딨냐. 혼자 산에 걸어두는 게 최고다"며 뼈가 담긴 농담을 건넸다.
이에 정민찬은 "할 말이 없다"며 집 안으로 이동했고, 비닐하우스를 개조해 만든 집 내부 곳곳에도 정민찬의 흔적이 가득했다.
이날 정민철은 국립발레단 출신의 실력파 발레리노였지만 발레단을 떠나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정민철은 "국립발레단을 그만두고 트로트 가수가 된다고 했을 때 부모님도 왜 갑자기 발레를 그만두고 트로트를 했냐(더라). 아무래도 발레가 전공이다 보니 대중화를 시켜보고자 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부를 수 있는, 여러 가지를 보여줄 수 있겠다, 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송 출연 후 찾아온 짧은 전성기 이후 긴 슬럼프에 빠졌다고. 정민찬은 산 속에서 생활하던 아버지에 따라 산속 자연인으로 변신하게 됐음을 전했다.
10년째 산속 생활을 하고 있는 아버지에 정민찬은 "안 힘드냐"고 물었고, 아버지는 "젊을 때 네 엄마한테 죄를 너무 많이 지어서 너희도 고생했다. 후회를 많이 한다. 잘못했던 것, 다른 가정처럼 오손도손 못 했던 게 미련이 남는다"고 고백했다.
이에 정민찬이 "엄마, 아버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 보고 싶다"고 하자 아버지는 "볼 면목이 있겠냐. 같이 살려고도 안 한다"고 답했다.
정민찬은 "아버지는 가정에 무책임했던 사람이었다. 원망을 많이 했다. 어머니를 되게 힘들게 했다"며 "중학교 1학년 때 어머니랑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보증을 서서 아파트 담보가 잡혔다. 그래서 아파트가 날아갔다"며 졸지에 단칸방 신세가 됐던 과거를 밝혔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도 한량처럼 무책임했던 아버지에 결국 어머니 혼자 가계를 책임졌고, 아버지는 "제가 신용불량을 20년 정도 했다. 젊을 때 아내한테 못된 짓을 많이 해서 그런지 나만 보면 화가 올라오더라. 그래서 내가 옆에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며 속죄하는 심정으로 산 생활을 하게 되었음을 전했다.
이후 정민찬은 어머니의 집에 방문했고, 20년째 난치병인 루푸스 투병 중으로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어머니와 함께 집 앞 산책에 나서며 다정한 모자 관계를 뽐냈다.
사진=MBN 방송화면
김보민 기자 kb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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