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2025’
한국 힙합의 정점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2025’, 압도적 라인업과 몰입형 콘텐츠로 2만 2천 관객을 사로잡았다.
지난 3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규모의 힙합 페스티벌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2025’(이하 힙플페 2025)가 외국인 관객 5천 명을 포함한 총 2만 2천여 명의 관객과 함께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힙플페는 두 개의 스테이지에서 공연이 펼쳐졌으며, 빈지노, 지코, 딘&태버, 크러쉬, KC & Friends, 창모, 이영지, 홍다빈 등 국내 힙합과 알앤비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역대급 무대를 선보였다.
빈지노는 시미 트와이스와 함께 무대에 올라 ‘Always Awake’, ‘여행 Again’, ‘Smoking Dreams’ 등 대표곡은 물론 <24:26>, <NOWITZKI>, 재지팩트 시절의 곡들까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호흡을 나눴다. 특히 힙플페 영상팀과의 협업을 통해 한 편의 영화 같은 장면들을 실시간으로 연출해내며, 현장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과 감동을 전했다.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2025’
오랜 공백을 깨고 6년 만에 국내 대형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딘(DEAN)은 태버(Tabber)와 함께 단독 콘서트에 가까운 60분 풀세트를 펼치며 ‘넘어와’, ‘21’, ‘Instagram’, ‘Chi-ka’ 등 수많은 히트곡을 연달아 열창했다. 오랜만의 공연이 무색하게 완벽한 라이브를 선보인 딘에 관객들은 더욱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후 지코 무대에서는 딘과 크러쉬가 깜짝 등장해 팬시차일드(FANXY CHILD) 멤버들과 함께 ‘Bermuda Triangle’, ‘FANXY CHILD’를 선보이며 현장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라인업 발표 이후 수많은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팬시차일드’ 무대는 지코의 앵콜 세트에서 무려 6년 만에 성사되었으며, 힙플페 2025의 하이라이트로 기억될 만한 순간이었다.
작년 한국힙합어워즈에서 6관왕을 석권한 식케이를 중심으로 한 ‘KC & Friends(식케이, 김하온, 제이민, 방달)’의 스페셜 무대는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압도적인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쳤고, 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STAGE 10’ 무대를 장악했다. 이센스, 노윤하, 우슬라임, 브라이언 체이스, 샤이보이토비, 포티몽키, 권지율, 나우아임영 등 다채로운 깜짝 게스트들이 함께했으며, 특히 이센스는 무대 위에서 식케이를 향해 깜짝 샤라웃을 보내며 팬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올해 라인업 포스터에서 정체를 숨기고 있던 시크릿 게스트는 무대시작과 함께 ‘홍다빈’으로 정체가 밝혀지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환호를 받았다. 그는 이날 무대에서 미공개 신곡 ‘.KR’을 포함해 총 3곡의 신곡을 최초 공개했다. 이는 정규 앨범 ‘Giggles’ 이후 약 1년 만에 선보이는 신곡이었다.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선공개 무대는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2025’
크러쉬는 자신의 생일 당일 힙플페 무대에 올라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만들었다.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더했고, 크러쉬는 밴드 세션과 함께 감미로운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 무대에 오른 자이언티는 특유의 감성과 사운드로 관객들을 몰입시켰으며, 특히 ‘양화대교’ 무대에서는 공연의 절정을 이끌어냈다. 또한 최근 ‘앰비션뮤직(AMBITION MUSIK)’을 떠나 개인 레이블 ‘모리엔트(Morient)’를 설립한 창모는 이전 레이블 ‘앰비션 뮤직’의 원년 멤버인 해쉬스완과 김효은을 깜짝 게스트로 초대해 ‘BAND’를 열창, 현장을 순식간에 뜨거운 열기로 채웠다.
한국 힙합의 역사를 기리는 스페셜 스테이지 ‘Hall of Fame’에 오른 전설적인 힙합 듀오 가리온(MC 메타, 나찰)은 자신들의 커리어를 되짚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무대에는 양홍원과 신스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가리온의 대표곡 ‘무투’를 함께 선보이며 뜻 깊은 장면을 연출했다.
힙플페는 공연을 넘어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컬쳐존’을 통해 또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빈지노와 KC는 물론, 반디더핑크, 뉴에라, 챔피언, 언더마이카, 팀버랜드까지 총 15개의 스트릿 브랜드가 참여해 브랜드별 한정판 머천다이즈 현장 발매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전시, 아티스트 사인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깜짝 공개된 빈지노의 ‘노비츠키’ 팝업스토어는 오픈과 동시에 길게 줄이 이어졌고, 식케이와 하온을 중심으로 한 KC 레이블은 ‘KCollection by KC’ 부스를 통해 아티스트의 개성을 담은 오브제 전시와 설치 아트를 선보이며, 전시회를 방불케 하는 감도 높은 연출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식케이는 현장 부스에 전시되어 있던 자신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식케이 다이아 체인’을 직접 착용한 채 무대에 올라, 패션과 퍼포먼스를 하나로 잇는 순간을 연출했다.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2025’
챔피언×키드밀리, 언더마이카×양홍원, 김씨네 과일×더리플레이 레코즈, 엑스트라오디너리×빌스택스 등 아티스트와 브랜드 간의 협업으로 제작된 한정판 콜라보 제품은 게이트 오픈과 함께 많은 인파가 몰리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콜라보 제품을 구매한 팬들을 위한 아티스트 사인회는 물론, 아티스트들이 부스에 직접 찾아와 팬들과 웃으며 대화하고 사진을 찍는 장면이 이어졌다.
또 제이플로우(Jay Flow), 로얄독(Royyal Dog), 알타임 죠(Artime Joe) 등 국내 대표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현장에 직접 참여해 초대형 아트워크로 공간을 물들이며, 무대 밖에서도 압도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힙플페 2025는 현장을 찾은 관객들의 스타일 역시 또 하나의 볼거리로 주목받았다. 트렌디한 감각을 뽐낸 관객들 사이에는 셀럽, 인플루언서, 아티스트, 크리에이터들이 다수 포착되었고, 각자의 개성과 분위기를 살린 페스티벌 룩은 힙플페 현장을 거대한 스트릿 컬처 전시장처럼 물들였다.
10대부터 40대 이상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함께한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한국 힙합의 현재를 오롯이 담아낸 문화적 경험이자 플랫폼으로서 힙플페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분명히 각인시켰다. 매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초특급 라인업으로 완성도를 더해온 힙플페는, 그 이름만으로도 최고의 페스티벌 경험을 보증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2025’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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