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배우 장희진이 고(故) 최은희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배우 장희진이 출연했다.
이날 조선시대 상궁 복장을 한 배우 장희진이 등장했다. 역사 문화해설사 자격증이 있는 장희진은 역사 문화 해설을 하고 있었다. 장희진은 과거 출연한 작품 '토지'에 대해 "뜻깊고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이라고 떠올리기도.
상궁 전문 배우로 활약한 장희진은 뒤늦게 연기를 시작한 계기를 말하며 故 최은희, 故 신상옥을 떠올렸다. 해방 이후 초기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최은희는 1978년 남편인 신상옥 감독과 납북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최은희의 조카라는 장희진은 이모와 특별히 가까웠던 이유에 대해 "이모가 아기를 못 낳았는데, 여자 조카로는 내가 처음 태어났다. 날 엄청 예뻐했다더라. 클 때까지도 업고 다니고. 내가 제일 큰 조카라 서로 얘기를 많이 했다"라고 회상했다. 장희진은 사진을 보여주며 "우리 이모, 이모부가 북한에서 탈출하셨을 적에 오스트리아 반에서 탈출하셨는데 미국으로 망명하셨다"라고 덧붙이기도.
장희진은 최은희를 따라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최은희는 배우 대신 교사를 권유, 직접 설립한 안양 영화예술 학교를 맡기고 싶어 했다. 결국 이모의 뜻에 따라 국어 교사가 된 장희진. 하지만 납북 사건이 터졌다.
이에 대해 장희진은 "홍콩의 어떤 사람이 자매결연하자고 이모를 초청했다. 3일 후에 오셔야 하는데 안 오셔서 전화하니까 호텔에서도 안 들어왔다더라. 처음엔 누가 살인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보니) '최선생, 우린 지금 김일성 장군 품 안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이래서 이모가 졸도했다더라"며 위기의 순간에 대해 밝혔다. 최은희를 찾으러 간 신상옥마저 납북되고 8년간 납북생활이 시작됐다고.
8년 만에 탈북했지만, 수많은 억측으로 13년을 미국에서 망명했을 만큼 수많은 루머에 시달렸다는 최은희. 이에 대해 장희진은 "강제로 (북한에) 잡혀간 거지. 스스로 좋다고 한 것도 아닌데"라고 강조하며 "요양병원에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 없이 살았단 루머가 돌지 않았냐. 돌아가실 때까지 본인 돈으로 다 사람들 월급 주고 그렇게 살다 가셨는데"라고 황당해했다.
이모가 납북된 후 장희진의 인생도 달라졌다. 장희진은 "'배우 극장'의 대표였는데, 이모가 돌아올 때까지 내가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이 날아가게 생겼던 적도 있었다"라며 국어 교사를 그만두고 극단 운영을 하며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장희진은 이혼했다고 고백하며 "나도 결국은 헤어졌지.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라고 털어놓았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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