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발레 트로트' 창시자 정민찬이 부모님 관계 회복을 위해 오작교로 나섰다.
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발레 트로트 가수 정민찬이 등장했다.
이날 산속에서 발성 연습을 하고 남자가 등장했다. '발레 트로트' 창시자 정민찬이었다. 정민찬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발레 트로트'를 창시하고 방송 활동을 1년간 꾸준히 했는데, 그 이후로 방송이 많이 끊겼다. 지금은 사실 많이 안 좋은 상황"이라고 고백했다.
산속 자연인으로 변신했다는 정민찬은 "아버지가 혼자 사시는 곳인데, 외로울까봐 같이 와 있다"고 밝혔다. 국립발레단 출신의 발레리노였던 정민찬은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 "부모님도 왜 갑자기 발레를 그만두고 트로트를 했냐고 하셨다. 아무래도 발레가 전공이다 보니 발레를 대중화시켜 보자고 생각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부르고, 여러 가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짧은 전성기 후 긴 슬럼프에 빠진 정민찬에게 산은 안식처가 되어줬다고. 정민찬은 아버지의 코치를 따라 닭장에서 달걀을 수거하고, 닭잡기까지 도전했다. 이어 아버지표 산골 노래방에 입성한 정민찬. 아버지는 "행사 뛸 때 노래하라고 내가 작사, 작곡하는 중이라고 노래를 소개했다. 어린 시절 연예인이 꿈이었단 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은 정민찬은 무아지경인 아버지를 보며 "데뷔해도 되겠다"고 말하기도.
정민찬이 가수에 도전하면서 냉랭했던 부자 사이가 가까워졌다고. 정민찬은 "10년이나 혼자 있으면 안 힘드나"라고 묻자 아버지는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하다. 엄마한테 미안하고. 젊을 때 아버지가 네 엄마한테 죄를 많이 지어서 너희도 고생했지"라고 후회했다.
정민찬이 "엄마, 아버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 보고 싶다"고 하자 아버지는 "네 엄마 볼 면목이 있겠냐. 엄마가 같이 살 생각도 없을 거고"라며 10년째 별거 중이라고 밝혔다. 정민찬은 아버지에 대해 "아버지는 가정에 무책임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정민찬은 "원망을 많이 했다. 엄마를 많이 힘들게 했다. 저희 삼 남매를 낳고도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친구한테 보증을 서서 아파트가 담보가 잡혀서 아파트가 날아갔다"라고 회생했다.
아버지는 "제가 20년 정도 신용불량이었다"라며 "젊을 때 아내한테 못된 짓을 해서 아내가 날 보면 화가 올라온다. 90%는 나 때문에 병에 걸린 거다. 루푸스란 병인데, 합병이 오면 제일 먼저 시력이 문제라더라"며 미안해했다. 이후 정민찬은 시력을 잃어가는 어머니에게 향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건넨 선물에 대해 "네 아버지 생각만 해도 (싫어)"라고 밝혔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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