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배우 이정재가 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그룹이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시즌2 제작에 돌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22년 전 국민적인 인기를 끌며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의 후속 시즌이 공식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티스트그룹 산하의 제작사 아티스트컴퍼니는 8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시즌2'의 공동 제작을 위한 기획·개발 단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티스트컴퍼니는 지난 2022년 시즌1을 공동 제작했던 래몽래인을 지난해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드라마 제작 기반을 구축했다.
시즌2는 시즌1의 성공을 바탕으로 보다 확장된 세계관과 새로운 서사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의 국내 재벌가를 중심으로 펼쳐졌던 이야기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을 배경으로 한 주인공들의 해외 활동과 성공, 권력, 사랑을 둘러싼 서사로 전개될 예정이다.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시즌1과는 차별화된 스케일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티스트컴퍼니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전략 콘텐츠로, 기획 초기부터 글로벌 시청자들과의 정서적 접점을 고려한 캐릭터 설정과 스토리라인을 개발 중"이라며 "한국 드라마가 지닌 특유의 감성과 메시지를 글로벌 감각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지난 2022년 방영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 원작이다. 재벌그룹 순양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던 비서 윤현우가 순양 창업주 진양철(이성민 분)의 막냇손자 진도준으로 회귀해 재벌가 승계 전쟁에 뛰어드는 내용이다. 이 드라마는 송중기와 이성민의 강렬한 연기 호흡, 현실적인 재벌 묘사, 긴박한 전개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 한국 사회의 경제 불평등, 세대 간 갈등, 가족 내 권력 구도 등 현실적인 문제를 판타지 회귀물의 구조 속에 녹여내며 광범위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재벌집 막내아들' 시즌1은 최고 시청률 26.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방송 당시 TV 화제성 부문에서도 6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한 제35회 한국 PD 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인정받은 드라마다.
하지만 시즌1의 결말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대기업 고졸 직원이 재벌 3세로 빙의해 통쾌한 복수극을 그려나간다는 내용으로 시작한 '재벌집 막내아들' 최종화에서는 극 중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 막내 손자인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살았던 이야기가 모두 꿈이었던 것처럼 연출됐다.
이날 '재벌집 막내아들' 최종회 시청률은 자체 최고인 전국 26.9%, 수도권 30.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결말에 대한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하지만, '꿈'으로 끝난 황당한 엔딩에 당시 시청자들은 순양가에 대한 모든 점을 기억하던 윤현우가 진도준의 죽음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나아가, 시청자들은 "엔딩 안본 눈 삽니다", "어이없다", "원작대로 가지 아쉽다", "회장님 살려내라", "결말 투표하자", "허무하다", "지금까지 본 내용들은 다 뭐냐"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원작자 산경 작가조차 방송 이후 결말 각색을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혀 더욱 논란이 증폭됐다. 이에 따라 극본을 맡았던 김태희 작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사회적 메시지와 극적인 전개, 배우들의 몰입감 높은 연기로 한국 드라마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즌2는 현재 기획 및 개발 단계에 있다. 출연진과 구체적인 방송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주인공 윤현우와 진도준을 연기한 배우 송중기의 출연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르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즌1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큰 반향을 일으킨 만큼, '재벌집 막내아들 시즌2'가 다시 한번 신드롬을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JTBC '재벌집 막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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