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코리아
"AI 기술도 ‘체험’ 없인 설득 어렵다"
“기술보다 고객이 느끼는 가치가 중요”
지용호 AWS 코리아 마케팅 총괄. AWS 제공
"고객의 성공이 곧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성공이라고 믿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언어와 문맥, 니즈에 맞춘 전략이 필요합니다. 고객이 체감하는 가치 없이는 어떤 기술도 설득력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기술은 수단일 뿐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되는 전략과 실행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지용호 AWS 코리아 마케팅 총괄은 8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AWS는 단순한 인프라 제공을 넘어 고객의 여정을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AWS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마케팅 전략을 '기술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전환하며 고객 맞춤형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글로벌 성공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기업 고객의 기대치와 문화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다.
지 총괄은 "한국은 신기술 수용이 빠르면서도 그 기술이 개인의 삶이나 비즈니스에 어떤 실질적 가치를 주는지를 중시하는 시장"이라며 "국내 고객은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고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는 직접 체험을 통해 가치를 판단하는 성향이 뚜렷하다. 콘텐츠와 언어, 문맥 모두 국내 고객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WS는 기술의 성능과 구조만 설명하는 기존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직접 기술을 '보고 만지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지 총괄은 "오는 'AWS 서밋 2025'에서는 인공지능(AI)과 음악, 스포츠, 예술 등 일상과 맞닿은 분야에서 몰입형 기술 세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기술의 결과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며 "이는 기술에 대한 신뢰와 채택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직접 그린 그림을 AI가 이미지와 영상으로 변환하는 '스케쳐 랩' △얼굴을 캐릭터로 만들어 AI 스토리를 생성하는 '코믹AI 스튜디오' △사용자의 스윙과 자세를 분석해 피드백을 주는 'AI 골프 코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 총괄은 "몰입형 체험은 고객이 기술의 결과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기술에 대한 감정적 몰입과 신뢰를 형성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며 "고객이 AI 기술의 실행 가능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을 때 그 기술이 자신에게 어떤 기회를 줄 수 있는지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AWS는 국내 고객사와의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AI 기술의 현장 적용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생성형 AI 플랫폼인 아마존 베드록과 클로드 모델을 활용해 자연어로 소통이 가능한 AI 승무원 서비스를 구현했다. 단순한 기내 안내를 넘어 고객의 성향과 요구에 따라 대화를 유도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인화된 서비스 실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골프존은 머신러닝 서비스인 아마존 세이지메이커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스윙 자세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AI 골프 코치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용자는 원하는 코스와 코치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고 음성 기반의 실시간 피드백도 제공돼 개인 맞춤형 레슨이 가능하다. 이는 스포츠 분야에서 생성형 AI 기술의 체험형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포자랩스는 AI 작곡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와 함께 노래하는 '듀엣형 콘텐츠'를 개발했고 슈퍼톤은 AI 보컬 기술과 텍스트 기반 음성 합성(TTS)을 접목해 음악, 오디오북, 더빙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활용 중이다. 업스테이지는 생성형 AI 기반 문서 요약·자동 교정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 내 문서 작업 효율성을 높였고 플리토는 AWS 기술을 활용해 음성·텍스트 번역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글로벌 고객의 언어 장벽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지 총괄은 "AI는 단지 보여주는 기술이 아니라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업무에 적용되어야 그 가치가 증명된다"며 "AWS는 고객이 AI를 쉽게 실험하고 바로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은 실제 고객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쓰일 때 의미가 있다"며 "고객이 기술을 경험하고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AWS는 앞으로도 기술 그 자체보다 고객이 체감하는 '결과 중심'에 방점을 찍겠다는 전략이다. 기술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데 그치면 고객은 이를 '좋은 기술'로만 인식하게 된다. 반면 고객이 직접 기술을 체험하고 문제 해결이나 창작 등의 과정에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할 때 그 기술은 '꼭 필요한 솔루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 총괄은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직접 느끼는 가치"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와 산업별 전략적 협업을 통해 고객이 기술을 경험하고 이를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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