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삼엽충 바실리엘라 표본.[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우리나라 대표적 지질유산인 삼엽충 화석의 기록과 가치를 집대성한 전문 서적이 최초로 발간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지질박물관은 우리나라 삼엽충 화석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 성과를 담은 대중 고생물학 서적 ‘한국의 지질유산: 삼엽충’을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책은 삼엽충의 기초 개념부터 국내 주요 화석 산출 정보까지 폭넓게 다루며, 대중성과 학술성을 동시에 갖춘 국내 최초의 삼엽충 전문서다.
삼엽충은 고생대 전 기간 동안 번성했던 해양 절지동물로, 생물학적으로 곤충과 동등한 수준의 대형 절지동물 군에 속한다. 외골격과 정교한 겹눈을 갖춘 고도로 발달한 생물로, 전 세계에서 약 2만 2000여 종이 보고됐다.특히 삼엽충 화석은 대륙 이동과 판구조론을 입증하는 과학적 증거로도 활용돼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100년 전부터 삼엽충 연구가 시작되었고, 현재까지 단일 화석 군으로는 가장 다양하고 풍부하게 산출되는 대표 화석으로 꼽힌다.
‘한국의 지질유산: 삼엽충’은 삼엽충의 정의, 기원, 형태, 생태, 그리고 한반도 지질과 삼엽충 연구의 역사 등 기본 개념을 설명하고, 국내 지질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삼엽충 40종을 선별하여 자세히 소개한다. 또한 삼엽충 화석 탐사 방법을 안내하며, 연구자와 일반 독자 모두를 위한 입문서로서 역할을 한다. 부록에는 국내에서 공식 보고된 삼엽충 288종의 산출지, 문헌 정보, 화석 사진을 함께 수록해 종합적인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하며, 연구자들에게도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국의 지질유산: 삼엽충 책자.[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이 책은 국내외 연구자 협조를 통해 희귀한 삼엽충 사진과 함께, 알을 품은 개체나 삼엽충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화석 등의 이미지를 수록했으며, 형태학적 이해를 돕기 위한 전문 삽화(Illustration)도 제작해 넣었다. 특히 부록에는 지금까지 보고된 모든 한국 삼엽충 화석 사진이 들어가 있다.
홍발 지질박물관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지질유산 삼엽충 화석의 소중함과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미래 세대가 우리 지질유산의 가치를 체감하고 계승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질박물관은 과거와 현재의 지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암석, 광물, 화석 등 다양한 지질표본을 수집, 연구, 전시하고 있다. 현재 7600점 이상의 실물 표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900여 점이 전시 중이다. 주요 표본으로는 한반도 최고령 암석(25억 년), 국내 최초 발견된 장군석, 다양한 금속 광물, 고생대 삼엽충·식물 화석, 중생대 공룡 발자국 화석 등이 있으며, 서울대학교 고생물학연구실이 30년간 수집·연구한 국내 삼엽충 표본 대부분도 소장하고 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