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체 일정 이어가는 한덕수
“핵심기술 샌드박스 도입 추진”
앞서 손학규·이낙연 등과 회동
‘기호2번 구상 깨질라’ 우려에도
“단일화, 당내서 해결을” 선긋기
1호 공약 발표하는 한덕수 캠프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캠프의 윤기찬 정책대변인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1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7일 ‘AI(인공지능)혁신전략부’ 신설 및 ‘AI 부총리’ 임명 등을 골자로 한 대선 1호 공약을 발표했다. 한 예비후보는 자신과의 단일화를 둘러싸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는 거리를 두고 외신기자 간담회 등 자체 일정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학기술·환경·AI 등을 하나의 전략 축으로 통합하는 AI혁신전략부 신설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관련 정책이 부처 간 칸막이 속에 선점 경쟁이 과열되며 통합적 대응은커녕 규제정책이 남발되는 형국”이라며 “정책 추진 동력 확보를 위해 AI혁신전략부를 부총리급 부처로 격상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한 후보는 AI혁신전략부를 컨트롤 타워 삼아 글로벌 AI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연구·개발(R&D) 예산에 대한 신속 심의권을 갖추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R&D 예산의 한도 및 중장기 예산 계획만 수립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소관 분야에 한해서는 혁신전략부가 예산부터 사업의 기획 및 추진까지 쥐고 가는 구조다. 한 후보는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국가과학기술데이터위원회로 확대하고 데이터 및 기술 규제 개혁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핵심 기술에 대한 기획형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 규제개혁과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AI 행정대리인과 같은 파격적인 행정시스템 개혁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AI 진흥 기능을 체계적으로 통합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고 ‘G5(주요 5개국)’ 기술 강국으로 거듭나는 데 앞장서겠다”고도 약속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한다.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던지고 대선에 나온 자신에 대한 해외의 관심,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 대응 방안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후보는 전날(6일)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의 오찬, 지난 5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 등 민주당계 주요 인사들과도 회동했다.
범보수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힘 내홍과 관련해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국민의힘 내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며 “우리 쪽에서 끼어들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캠프 안팎으로는 초조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한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을 넘기는 경우 한 후보의 ‘기호 2번’ 구상이 깨지기 때문이다. 12일부터 무소속 후보로 선거에 임하는 경우 매일 수억 원씩 투입되는 선거 비용도 부담이다.
캠프 다른 관계자는 “김 후보가 경선에서 약속했던 그대로 단일화를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서종민·정지형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