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올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제도' 시행
콜마비앤에이치, 대한약사회와 건기식 소분사업 추진
콜마비앤에이치에서 제조한 제품으로 구성된 모노랩스 아이엠. 콜마비앤에이치 제공.
'내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만 섭취하고 싶다'는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개인의 건강 상태, 생활 습관등을 고려한 건기식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시장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7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은 2022년부터 6조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24년 건강기능식품 구매 경험률은 82.1%에 이른다. 가구당 연간 평균 구매액도 3년 연속 상승하며 31만3000원을 기록해 건기식의 대중화를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건기식이 보편화되면서 소비자 니즈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가까운 편의점이나 다이소에서 건기식을 간편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있는 한편, 개인의 건강 상태나 컨디션, 필요에 따라 맞춤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올해부터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제도'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약사, 영양사 등 전문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필요한 건기식을 딱 필요한 양만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내 몸에 맞는 건기식을 조합해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경제적 부담까지 줄일 수 있다.
건기식 ODM 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는 대한약사회와 손잡고 '건강기능식품 소분사업'을 추진, 맞춤형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량 구매의 재고 부담과 복용의 번거로움을 해결하고자 약국 전용 소분 제품 10종을 개발했다. △간 건강 밀크시슬 △장 건강 유산균 △면역력 강화 프로폴리스 등 소비 니즈에 맞춘 제품 구성이 특징이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약사 등 전문가가 개인별 건강 상태에 맞춰 조합한 건기식을 합리적 가격에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기능식품 소분사업'은 맞춤형 건강관리를 위한 의미 있는 시도"라며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소분사업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기식 ODM 업계는 이미 2020년부터 규제 샌드박스를 거쳐 맞춤형 건기식 사업을 발빠르게 준비해 왔다. 건기식 연구개발 및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서,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대응의 일환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AI기반 맞춤형 건기식 구독 플랫폼 '아이엠(IAM)'을 운영하는 모노랩스와 손잡고 개인 맞춤형 건기식을 개발, 일일 분량에 맞춰 소분할 수 있는 대용량 건기식을 생산하고 있다. '아이엠' 서비스는 80%에 달하는 재구독률을 유지하하고 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R&D, 생산, 소분까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했으며, 맞춤형 건기식 및 소분판매 시장에 적합한 제형 개발에도 나서는 중이다. 같은 코스맥스 계열사의 코스맥스바이오도 맞춤형 건기식 사업을 위한 소분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작년 6월 헬스케어 전문기업 SW헬스케어와 맞춤형 건기식 시장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맞춤형 건기식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지만, 해외의 경우 AI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건기식이나 관련 서비스가 주목받는 등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영국의 '바이오닉(Bioniq)'은 AI 알고리즘으로 혈액검사 결과를 분석해 기존 제품의 조합이 아닌, 완전한 맞춤형 영양제를 제조·제공한다. 미국의 '페르소나(Persona)'는 유전자 검사, 생활습관 정보, 처방전 데이터 분석, 영양사와 1:1 상담 등을 통해 약물과 영양소의 상호작용까지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에 인수된 이후, 현재 세계 1위 개인 맞춤형 건기식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프랑스 기업 '큐어(Cuure)'는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확장 중이며, 호주의 '바이터블(Vitable)'은 맞춤형 비타민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며 홍콩 등에도 진출해 있다.
건강기능식품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의 제도적 기반 마련으로 올해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면서 "개인 맞춤형 건기식 구독 서비스, 건강 상태에 따른 AI 기반 추천 시스템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면서 6조 원 규모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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