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복식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장순철 위원(왼쪽에서 첫 번째)
[양구=황서진 객원기자]
"유민규 대회 레퍼리님, 정기훈 토너먼트 디렉터님, 여러 스탭분들
저는 일본 코치 켄타 코쿠마이입니다. 오늘 복식 결승전은 칸타 와타나베 선수가 단식에서 발목을 접질려 기권을 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멋진 시상식을 열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제가 인솔했던 두 남자 선수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이 선수들에게 보여준 환대와 존경을 느끼며 따뜻한 마음으로 한국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시상식 전후로 서울행 버스, 인천공항 항공권 구매 등 여러가지 연락할 일들이 많아 제대로 감사의 인사말씀을 전하지도 못해 이렇게 이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한국 대회에서 다시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켄타 코쿠마이)
<사진> 켄타 코쿠마이 코치와 일본 선수들
‘하나증권 양구국제주니어J60대회’ 마지막날, 유민규 레퍼리 앞으로 일본의 한 코치가 e메일을 보내왔다.
메일을 보낸 사람은 남자단식 4강과 복식 준우승을 했던 와나타베 칸타(일본)를 지도하는 켄타 코쿠마이 코치. 대회 기간동안 친절하게 대해 준 관계자들 모두에게 보낸 서신이다.
지난 4월 29일 예선을 시작으로 5월 4일까지 8일간 개최되었던 양구국제주니어대회는 선수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속에 치러졌다.
선수들이 만족하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경기부를 담당했던 장순철 경기부장은 매일 새벽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선수들이 마실 물과 바나나, 그리고 다양한 음료수와 간식을 테이블에 세팅을 해서 선수나 관계자, 학부모들이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게 제공을 했다.
선수들을 위한 편의 제공에 더해 이벤트도 마련했다. 대회장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어서 SNS에 올리면 선물을 주며 대회를 홍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올리는 정성을 보였다.
경기부 사무실 입구에 아이스박스를 마련해 언제든지 시원한 물과 이온음료를 준비해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여자단식 우승을 한 이로카와 나츠키(일본)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대회를 할 때는 물 한 병도 직접 사서 먹었는데 양구에 오니 간식도 풍부하고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편안했다”며 고마워했다.
<사진> 선수들이 작은 이벤트에 참여하며 즐거워하는 모습
장순철 부장은 “당연히 할 일인데 이렇게 감사하다는 메일을 받으니 너무나 뿌듯하다. 스탭들 모두 한마음으로 선수들을 위해 정성을 쏟았는데 감사하다”고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장순철 부장은 시상식을 준비하며 선수들이 부상으로 받는 가방에 주니어들이 좋아하는 인형을 직접 달아주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장순철 부장은 “앞으로도 한국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가 선수들이 좋아하는 대회, 선수 중심의 대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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