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왼쪽부터 정수, 준한, 가온, 주연, 건일, 오드/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주연, 건일, 오드, 정수, 준한, 가온/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공연을 사랑하는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건일, 정수, 가온, 준한, 주연, 오드)와 그러한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이 모여 불꽃놀이처럼 찬란한 밤을 장식했다.
5월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공연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지난해 11월 같은 장소에서 사흘간 개최한 단독 콘서트 'LIVE and FALL'(리브 앤드 폴) 이후 6개월 만에 연 단독 공연이자 이들의 두 번째 월드투어 'Beautiful Mind'(뷰티풀 마인드) 첫 도시인 서울 공연의 마지막 회차다.
지난 2일 새 월드 투어의 막을 올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4월 1일 진행한 일반 예매를 통해 서울 공연 전석을 매진시키며 '공연 맛집'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마지막 날 공연은 비욘드 라이브 플랫폼을 통해 유료 생중계돼 한층 많은 국내외 팬들의 환호 속 치러졌다.
'Beautiful Life'(뷰티풀 라이프)로 이날 공연의 포문을 화려하게 연 여섯 멤버들은 'XYMPHONY'(심포니), 'Bicycle'(바이시클), 'Bad Chemical'(배드 케미컬), 'LOVE and FEAR'(러브 앤드 피어), 'FIGHT ME'(파이트 미), 'Paint It'(페인트 잇)' 'FEELING NICE'(필링 나이스), 'George the Lobster'(조지 더 랍스타), 'Sucker Punch!'(서커 펀치) 등을 연이어 가창하고 연주하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멤버들은 "오늘 저희가 저희만의 스타일로 아주 꽉 꽉 채워 왔다. 여러분을 아주 너덜너덜하게 (해 드리겠다)"라며 "오늘 무대는 저희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이 같이 만들어 주셔야 하는 것 잊지 말아 달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뒤에도 뛰어놀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준비돼 있으니까 뛰어 보자", "더 신나게 놀아 보자"라는 당부로 지정석 관객들까지 단숨에 일으켰다.
마치 고막에 때려 박는 듯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특유의 카랑카랑한 보컬은 이날 공연에서도 여전했다. 흠잡을 데 없는 악기들의 합으로 빚어진 풍성한 풀밴드 사운드, 무엇이라도 단숨에 녹여버릴 수 있을 만큼 격정적인 무대 매너 역시 지난 공연들과 다를 바 없었다. 공연장을 가득 메워 준 빌런즈(엑스디너리 히어로즈 공식 팬덤명)들은 멤버들의 바람대로 올림픽홀 지붕까지 뚫을 듯한 함성으로 화답했다.
이후에도 멤버들은 'AGAIN? AGAIN!'(어게인? 어게인!), 'more than I like'(모어 댄 아이 라이크), 'Walking to the Moon'(워킹 투 더 문), 'PLUTO'(플루토), 'Night before the end'(나이트 비포 디 엔드), 'Save me'(세이브 미), '꿈을 꾸는 소녀', 'No Matter'(노 메터), 'MONEYBALL'(머니볼), 'Break the Brake'(브레이크 더 브레이크), 'Diamond'(다이아몬드), 'iNSTEAD!'(인스테드!),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 '불꽃놀이의 밤' 등 다채로운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 록 발라드부터 헤비메탈까지, '장르의 용광로'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만큼 드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재확인할 수 있는 세트리스트였다.
공연 말미에는 저마다 못다 한 진심을 전했다. 건일은 "벌써 4일 차가 됐다. 왜 이렇게 시간이 빠른지 모르겠다. 4일을 한다고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 '와 되게 길겠다'고 느꼈는데 정작 지나고 보니까 되게 짧게 느껴진다. 정말 무대마다 최선을 다했고 오늘도 최선을 다했지만 항상 2%의 아쉬움은 남는 것 같다. 더 신나게 드럼 칠 걸, 더 신나게 빌런즈와 놀 걸 2%가 남는데 조금 이따 채우는 걸로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건일은 "가장 먼저 4일 동안 고생해 주신 모든 스태프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무대 뒤 진짜 많은 분들이 숨어 계신다. 이분들 덕분에 저희가 6명으로서 무대에 올라 즐길 수 있었다. 오늘 무대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의 박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연 준비 과정에서 느꼈던 압박감도 고백했다. 건일은 "일단 이번 콘서트처럼 심적 부담이 컸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시겠지만 세트리스트가 굉장히 하드해서 리허설도 리허설인데 합주 준비할 때부터 세트리스트 반 정도 오면 좀 쉬었다가 가야 할 정도로 많이 하드했다. 근데 이렇게 다 하고 나니까 후련하기도 하고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건일은 "이 콘서트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하나 나누고 싶다. 아까 '불꽃놀이의 밤'을 하는데 프리 코러스에서 준한이와 눈이 마주쳤는데 준한이가 절 보면서 웃고 있더라. 준한이가 디폴트 값이 무표정인 친구다. 해맑게 웃어 주는데 솔직히 '불꽃놀이의 밤'을 할 때도 팔이 계속 아파 신경을 쓰고 있었다. 준한이가 웃어 주니까 그 미소에 모든 아픔과 긴장, 모든 안 좋은 것들이 사르르 녹아내리더라. 준한이는 가볍게 날린 미소였겠지만 그 미소가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더라. 나도 우리 빌런즈에게 그런 미소를 지어 주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연주하면서 딱 들었다. 준한이의 미소가 부정적인 것들, 긴장, 아픔을 녹아내리게 한 것처럼 제가 여러분을 위해 계속 웃어드릴 테니까 여러분이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 사는 게 진짜 힘들지 않나. 다 각자만의 아픔과 힘듦이 있다고 믿는다. 저희가 여러분을 위해 연주할 수 있고, 연주자로서 뮤지션으로서 음악인으로서 나의 연주와 우리의 음악이 여러분의 삶에 들어가 여러분을 더 행복하게 해 주고 힘든 순간을 버틸 수 있게 해 주고. 저희가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 진짜 감사하게 느끼고 있다. 4일 동안 모든 무대 여러분 없었으면 진짜 할 수 없었다. 어제 PD님(박진영)이 공연에 와 주셨다. 가수는 항상 콘서트를 하고 싶은데 표를 사 가지고 우리를 보러 와 주는 분들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PD님의 말이 가슴 깊이 들어왔다. 첫 콘서트 때 많이 비어 있었는데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니까 진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여러분이 계속 와 주시기에 저희가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할 수 있다. 여러분께 모든 감사를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수는 "저한테 되게 버겁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콘서트였다. 가수라 함은 여러분께 노래와 음악으로써 많은 감정을 보여드리고 느끼게 해 드리고 멋있는 모습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항상 더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보니 좀 아쉬웠는데 하다 보니까 4일 동안 콘서트도 잘 마쳤다. 성치 않은 몸으로 노래하는 순간에도 여러분은 항상 좋아해 주시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 모습을 보며 다시 느꼈다. 제가 무대에서 어떻게 노래를 하는 것보다 들으러 와 주신 분들께 최선의 선물을 전해드리는 게 제 직업이 아닐까 다시 생각하게 된 콘서트였다. 앞으로도 이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콘서트마다 최고의 기억,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동기를 선물해 드릴 수 있는 가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온은 "연습생 때 이런 모습을 제가 상상이나 했을까. 여러 감정이 든다. 건일 형이 앞서 말했듯이 첫 번째 콘서트를 했을 때보다 거의 3배 정도의 빌런즈 분들이 여길 채워 주고 계신다. 이번 4일 공연을 하면서 처음 들어와서 인트로를 할 때 조명이 켜지는데 너무 수많은 머리들이 보이더라. 너무 아름답고 예쁜 머리들이 쇽쇽 보이더라. 그런 머리들을 보며 찡하게 울리는 게 있더라. 멋진 친구들이랑 같이 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나도 열심히 했지만 다 같이 아니라면 올 수 있었을까. 숙소에 가면 답도 없는 친구들인데 모여서 하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들어 완전히 바뀌었다. 작년에 완전히 의지박약이었다. 빌런즈 앞에서는 되게 괜찮은 척을 했고 강한 척도 해 봤는데 결국 무대에서 다 티가 나더라.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다'.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올해 목표는 오직 저만 바라보고 저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내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게 무엇이고,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생은 혼자라는 말이 있는데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하지 않는다. 동의하는 이유는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건 자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난 나랑 오래 살 건데'라면서 좋은 말도 해 주고 건강한 것도 많이 먹고 몸도 많이 움직여서 비실비실거렸던 내가 4일간 이렇게 우뚝 서 있다. 전 올해부터 절 믿기 시작했다. 제가 하고 싶은 걸 쭉 할 거고 하고 싶은 게 이 무대에 서고 여러분을 보고 좋은 음악을 하고 이 친구들과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하는 것"이라며 "귀한 시간 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무대를 멋지게 꾸며 주신 많은 분들과 우리 예쁜 빌런즈들 너무 감사하다. 오늘도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존경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오드는 "오늘은 참 재밌는 날이었다. 재밌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4일이라는 콘서트 자체가 저희에게는 처음이기도 했고 세트리스트도 세트리스트인지라도 걱정도 하고 고민도 많이 했다. 여러분을 보며 귀엽다는 건 이제 디폴트, 어쩔 수 없는 것인 것 같고 뭘 하든 웃어 주고 다 받아 주시고 같이 즐겨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시기,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시간, 상처를 받는 시기, 그냥 걸어가는 시간도 있을 테지만 여러분에게 힘이 돼 주는 무엇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라는 인간, 저희가 하는 음악, 우리 사진이 돼도 좋고. 저희면 너무 좋겠지만 저희가 아니더라도 힘이 돼 주는 무언가가 자리 잡고 있으면 좋겠다. 어두운 면에서 여러분을 꺼내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 말이 길었지만 여러분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우리 모두 행복하게, 두더지처럼 잘 뛰어놀고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저희에게 행복을 주는 여러분이 꼭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사랑한다"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와 동행해 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준한은 "지금의 성장을 표현하고 감사하는 게 쉽지 않다. 음악과 그림 등 직관적으로 보이는 게 더 편하다. 음악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보여줄 때 이런 사람이구나 쉽게 알아차릴 거라고 기대는 안 하고 계속 만들어 가는데 그것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차근차근 한 분 한 분 많아지는 수를 보면 정말 고맙다. 알려고 노력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게. 한편으로는 자신은 없지만 충분히 알아갈 때까지 관심을 주시는 게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3년 넘게 해 오면서 많은 분들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게 신기하긴 하지만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왜 여기 있는지 이해는 못 한다. 저도 제가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든 후 이해를 못한다. 왜 이런 그림을 그리고 멜로디를 썼는지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무언가를 통해 여기 와 계셨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쉽지 않은, 어려운 관심을 주시는 것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성장하겠다. 많은 팬 분들의 웃음도 저희에게 굉장히 큰 힘이 되니까 앞으로 많이 웃으면서 성장해 나가자"라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The king is back"(더 킹 이즈 백)을 외친 주연은 "항상 엑디즈가 돌아온 자리는 왕이 돌아온 자리다. 엑디즈가 데뷔한 지 3년이 지났다. 백스테이지에서 여러분이 꽉 찬 모습을 보고 있으니까 '언젠가는 이 공연장도 작아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오늘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왠지 이 공연장이랑 빠이빠이를 하고 싶다. 우리 더 넓은 데 가서 놀면 얼마나 좋나"라며 미소 지었다.
주연은 "우리 파이팅해서 오늘 재밌게 놀고 또 'The king is back' 하는 그날까지 잘 먹고 잘 자고 아프지 말고 공부하는 거 있으면 공부 잘하고 일하는 거 있으면 일 잘하고 열심히 살다가 '엑디즈가 돌아온대' 하면 그때 다 같이 모이면 된다. 오늘도 너무 재밌었다. 왠지 옛날에는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4일의 여정이 오늘 끝나니까 굉장히 시원섭섭하다. 안 될 것 같던 게 되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끝난다고 하니까 서운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밴드 명가로 거듭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밴드이자 데이식스(DAY6) 직속 후배 그룹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2021년 12월 첫 번째 싱글 'Happy Death Day'(해피 데스 데이)로 데뷔한 이래 4년간 꾸준히 손수 만든 음악으로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며 '차세대 K팝 슈퍼 밴드'로 성장했다. 지난해 녹록지 않은 도전과 발전으로 점철된 '2024 Xperiment Project'( 2024 엑스페리먼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올 3월 장점을 극대화한 미니 6집 'Beautiful Mind'(뷰티풀 마인드)로 호평받았다.
앞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첫 월드투어 'Break the Brake'(브레이크 더 브레이크)를 통해 12개 지역 빌런즈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서울 공연을 필두로 5월 17일 방콕, 31일 쿠알라룸푸르, 6월 14일 부산, 21일 자카르타, 25일 수라바야, 7월 11일 타이베이, 20일 대구, 26일 싱가포르, 8월 2일 브루클린, 5일 워싱턴 D.C., 8일 애틀랜타, 10일 어빙, 14일 로스앤젤레스, 16일 새너제이(산호세) 등지까지 순회하는 두 번째 월드 투어 'Beautiful Mind'를 통해서는 지난 투어 대비 한층 확장된 글로벌 인기를 증명한다.
기세를 이어 7월 31일에는 미국 대규모 음악 페스티벌에 입성한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데뷔 후 처음으로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그랜트 공원에서 진행되는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올라 대체 불가 록 에너지를 발산할 계획이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