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뭉쳐야 찬다 4’ 캡처
JTBC ‘뭉쳐야 찬다 4’ 캡처
JTBC ‘뭉쳐야 찬다 4’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조기축구(조축)에선 역시 전 축구선수 안정환을 따라올 자가 없었다. 최약체로 꼽힌 팀을 데리고 개막전 승을 차지했다.
5월 4일 방송된 JTBC 예능 '뭉쳐야 찬다 4'(이하 '뭉찬4') 5회에서는 판타지리그 개막전으로 안정환의 'FC환타지스타'와 박항서의 'FC파파클로스'가 맞붙었다.
'판타지리그' 개막날 대기실에 모인 감독들의 신경전은 대단했다. 가장 먼저 출근한 이동국은 다른 감독들을 기다리며 "혹시 벌써 기권하고 안 나타나는 건 아니죠? 두려워서 기권한다든지 연기한다든지"라고 말했고, 다음으로 출근한 박항서는 이동국에게 동맹을 제안하며 "남일이가 너 훈련하는 거 안정환한테 일일이 보고한다더라"고 일렀다. 안정환은 스윗한 척 출근하자마자 각 감독들에게 바나나를 건네 먹이더니 "미끄러지라고"라고 숨겨뒀던 검은 속내를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박항서와 안정환 사이 견제가 상당했다. 이후 개막식에서 김성주는 각 팀의 감독들이 데려온 코치를 소개하면서 'FC파파클로스'의 박성배 코치에 대해 "안정환 감독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절친 아니겠냐"고 말했다. 수원 시절 함께 공격수로 뛰어 누구보다 안정환의 축구 스타일을 잘 안다는 것. 김성주는 이를 두고 "박항서 감독님이 안정환 감독만 잡으면 되는게 여실히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김성주는 각 팀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포상과 페널티를 발표했다. 판타지리그 최종 우승팀에게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관람 티켓이 주어진다는 말에 환호한 선수들은 꼴등팀의 경우 감독, 코치, 선수 전원 방출 대상이 된다는 말에 "이게 (포상보다) 더 세다"라며 단숨에 심각해졌다. 사실상의 팀 공중분해에 선수들은 "1, 2위전보다 3, 4위전이 더 치열하겠다"고 짐작했다.
개막전 첫 대결은 안정환의 'FC환타지스타', 박항서의 'FC파파클로스'였다. 이때 안정환의 얼굴은 상당히 복잡했다. 이는 두 가지의 불안 요소 때문이었다. 'FC환타지스타'의 골키퍼는 유일하게 비선출인 김근우였으며 'FC환타지스타'에는 체력이 불안정한 노장 알베르토와 마선호가 포함돼 있었다. 실제 경기 3분 만에 수비의 핵심인 알베르토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빠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래도 안정환은 영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그는 'FC파파클로스' 조진세와 'FC환타지스타' 류은규의 경합에서 류은규가 넘어지자 이번 판타지리그에 새롭게 도입된 VAR 1회 신청 기회에 따라 VAR를 요청했다. 박항서 측은 볼과 아무 상관 없는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주장했으나 안정환은 "이건 100%. 뒤에서 밀었지 않냐"고 주장했고, 결국 페널티킥을 받아냈다. 밀어붙인 안정환의 판단 덕분에 'FC환타지스타'는 1점을 앞서나가게 됐다.
반면 'FC파파클로스'는 프리킥 등 좋은 기회를 족족 놓쳤다. 객원 해설위원 이동국은 이를 두고 "(FC환타지스타의) 류은규, 게바라 콤비가 너무 좋다. 두 선수를 막기에 역부족으로 보인다. 류은규, 게바라 선수를 막지를 못하고 있다"고 평했다.
경기는 결국 1대0 안정환의 'FC환타지스타'의 승리로 끝이 났고, 표정 관리하며 박항서와 인사를 나눈 안정환은 뒤돌자마자 "된다니까 내가 이씨"라며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 못 했다. 안정환은 카메라를 향해 "내가 1대0으로 이긴다고 했지"라며 세리머니도 했다. 김성주는 "약체로 꼽혔던 FC환타지스타가 승점 3점을 차지하며 리그 1위로 올라간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박항서는 첫 패배에 침묵을 지키는 선수들을 "패자는 말이 없다. 최약체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첫 경기를 패했다. 근데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나도 어떻게 가야할지 방향을 잡았다. 아직 많이 남았으니 걱정마라"고 달랬다. 이런 박항서는 침착함도 잠시 바로 옆 라커룸에서 환호하는 소리가 들리자 "문 좀 닫아라.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라며 발끈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의 'FC환타지스타' M.O.M.으로는 페널티킥을 만들어낸 류은규가 뽑혔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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